이 기사는 로이터 브레이킹뉴스 칼럼니스트 조지 헤이의 개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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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이강규 통신원] 스탠다드 차타드의 52억 달러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rights issue)를 보면 자본확충은 꽤나 쉬워 보인다. 그러나 모든 은행들이 이를 따라하길 원하거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행히 모자라는 자본을 조달할 수있는 다른 방법들이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먹힌 것은 이 은행의 주식이 예상되는 연말 장부가격보다 두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반면 경쟁상대인 로이즈 뱅킹 그룹,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와 바클레이스의 주식은 주가수익률의 한배 정도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대형 신주발행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크레디트 스위스에 따르면 영국 은행들은 2012년까지 평균 11%의 핵심자기자본(core Tier 1) 비율을 갖추어야 한다. 이는 바젤 금융감독위원회가 규정한 7%의 기준 자본비율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재정서비스국은 더욱 많은 자기자본을 요구하고 있고, 이에 따라 은행들은 추가 자본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물론 이들은 이익잉여금을 통해 자본을 생성한다거나 보너스와 배당 축소로 자본확충을 가속화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바클레이스는 재정위기시 감가상각을 할 수있는 새로운 타입의 우발 자본(contigent capital)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로이즈를 비롯한 일부 은행들은 이미 은행의 핵심자기자본 비율이 5% 이하로 떨어지면 주식으로 전환되는 'Cocos'로 알려진 우발 전환사채(contingent convertable bonds)를 발행했다.
하지만 우발 전환사채는 두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첫째는 이를 채권과 증권 가운데 어느쪽으로 팔아야할지 확실치 않다는 점이다.
둘째는 전환이 영구적이기 때문에 은행이 핵심자기자본비율을 회복했다하더라도 채권투자자들은 보상을 받을 길이 없다.
이같은 문제점들을 감안, 바클레이스는 핵심자기자본 비율이 바젤금융감독위원회가 정한 기준선인 7% 아래로 떨어지면 채권의 3분의 1가량이 감가상각(writen down)되는 새로운 이른바 '스텝 다운, 스텝 압' 사채 발행을 검토중이다.
다시말해 은행의 핵심자기자본비율이 7% 아래로 내려갈 경우 채권 소유주는 30%의 헤어컷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바클레이스의 사채가 투자자들에게는 보다 매력적일 수는 있지만 영구히 감가상각된 채권만을 은행의 자기자본으로 간주한다는 바젤 규정에 어긋난다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이태리 은행인 인테사는 규제당국을 설득시킬수 있으리라는 희망에서 지난달 이와 유사한 채권을 발행했다.
물론 이같은 채권 발행에도 조달경비가 들어간다. 투자자들은 이같은 손실흡수채권의 이자율이 기존 채권에 비해 훨씬 높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바클레이스의 이자수수료(interest charges)는 올라가겠지만 주주들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보다는 손실흡수형 채권 발행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Reuters/NewsPim]이강규기자(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