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생명 2000가구 조사결과 노후준비 부족
- 은퇴 후 생활자금 월 137만원 준비 그쳐
- “연금 가입비중 늘릴 필요” 지적
[뉴스핌=송의준 기자] 고령화사회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으나 '은퇴 후 생활자금'에 대한 준비는 양적 질적인 측면 모두에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삼성생명(사장 이수창)은 전국 대도시 거주 20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우리나라 사람들은 은퇴 후 부부가 필요한 노후자금으로 월 210여만원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노후자금에 대한 준비는 64%밖에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부부의 노후생활을 위해 월 얼마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하는 질문에 조사 대상자들은 평균 월 213만원의 은퇴 후 생활자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215만원에 비해 2만원 낮아진 수준이다.
하지만 은퇴 후 생활자금의 준비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월 137만원만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해 노후자금 준비율은 6% 하락한 64%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존 시 안정적으로 매월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개인연금보험의 가구별 가입률은 22.3% 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점에서 우리나라의 은퇴 준비는 양적, 질적인 측면에서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방법에 관한 질문(복수응답 가능)에서는 국민연금(71.4%)으로 준비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이자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35.2%), 은퇴 후 연금 수령이 가능한 개인연금(26%) 순으로 노후 자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조사결과와 비교할 때 임대소득과 같이 부동산을 통해 노후준비를 한다는 답변이 큰 폭으로 줄은 점이 이채롭다.
2009년 조사에서 27.3%가 부동산을 통해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던 반면, 이번 조사에는 대상자의 19.8%만이 현재 부동산을 통해 노후 자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선진국형 노후 준비 방법으로 일컬어지는 ‘3층 노후 보장’을 위해 필요한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은 그 활용도가 각각 26.0%와 11.2%에 불과 한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노후 준비 형태가 아직 선진국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생명 홍보팀의 고준호 상무는 “이번 조사결과는 아파트 값이 하락하는 등 ‘부동산 불패 신화’가 깨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고 상무는 “우리나라도 급속히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점에서 경기에 민감한 부동산, 주식 등을 활용하기 보다는 금융 선진국과 같이 긴 노후에 안정적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개인 및 퇴직연금의 가입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