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로 재차 하락했다.
지난 주말 경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시장결정적인 환율제 이행과 경쟁적 통화절하 자제를 이행키로 합의하면서 원/달러 환율에는 일단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코스피지수가 1910선을 돌파하는 등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하락압력을 가중시켰다. 역외세력이 달러 매도에 나선 가운데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아래쪽을 지지하면서 수급은 팽팽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경주 '환율합의'라는 것이 구체적이지 않고 강제성이 결여됐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의 추가하락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70원 하락한 1116.3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1.30원 하락한 1121.70원으로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장 초반 낙폭을 확대하며 1116원선까지 추가하락을 이어갔다. 하지만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대거 유입되면서 1110원대 후반흐름을 지속했다.
오후 들어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면서 원/달러 환율은 1115원선까지 저점을 낮췄지만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국내증시는 외국인이 이틀 연속 5000억원 이상 순매수에 나서면서 1910선을 돌파했다.
시장의 한 참가자는 "지난 주말 G20 경주합의가 강제적이거나 구체적인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는 것 같다"며 "시장은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반응하면서 유로 반등에 영향을 받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도 "G20경주 합의가 심리적으로 그리고 실제로 영향을 준 것은 같은데, 업체들 결제가 많이 들어왔다"며 "시장이 밀리기에는 숏이 깊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경주 '환율합의'가 원론적인 수준에 그치면서 추가하락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1110원대를 뚫고 내려가기 위해서는 주식, 채권 등의 리얼머니의 추가공급이 우선되야 할 것이란 관측이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역외세력도 현재 그렇게 쉽게 숏을 유지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각국이 G20를 앞두고 자제하고 있지만 이후에는 각국 독자적으로 규제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어 시장 외 상황 때문에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추가하락이 이어지려면 주식자금, 채권자금이 들어온다거나 펀드자금이 들어와야 하는데 리얼머니가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추가적인 물량이 들어오면 추가하락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