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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 이임사

기사입력 : 2010년11월01일 15:58

최종수정 : 2010년11월01일 15:58


[뉴스핌=한기진 기자] 사랑하는 신한가족 여러분!

저는 그룹의 최고경영자로서 최근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여러분 곁을 떠나고자 합니다.

오늘 이렇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드리고자 하니 여러분과 함께 했던 소중한 기억들이 강물처럼 밀려듭니다.

단 3개의 지점만으로 신한은행을 출범시킬 당시의 절박함과 환희,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곳 대경빌딩에 본점을 마련할 때의 감격, IMF 외환위기 당시  조직의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떠나 보내야 했던 정든 식구들 그리고 조흥과의 합병을 발표할 당시 걱정이 앞섬에도 불구하고 온 힘을 다해 따라 주었던 직원들…이제 그 모두를 뒤로 해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부족한 사람이 소임을 다할 수 있었던 것은 혼신의 힘을 다해 준 신한가족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어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제 가슴 속 깊은 곳의 뜨거운 감사를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으로 신한금융그룹을 성원해 주신 주주 및 고객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신한가족 여러분!

제가 금융인의 길을 걸은지 어느덧 5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50년간 저는 참으로 과분하고 복에 겨운 행운을 누린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신한은행의 창립과 지주회사의 설립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었던 것은 너무나 큰 영광이자 행복이었습니다.
귀하고 값진 가르침을 주신 선배들이 계셨고 힘들 때면 잡아주는 동료가 있었으며 항상 믿고 따라주는 후배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분들이 계셨기에 아무리 험난하고 혹독한 시련이 닥쳐와도 두렵지 않았으며 어떤 장애물도 꿋꿋하게 헤쳐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제 신한은 자산 규모나 시스템, 수익성과 건전성 등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우리가 이룩한 업적을 <신화>라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신한금융그룹은 그 동안 신한을 거쳐가신 선후배들과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 조직에 대한 몰입 그리고 고귀한 자기 희생의 결정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하거나 만족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큰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신한을 세계 초 일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비록 떠나가는 사람이지만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류시열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새롭게 도약해 주기 바랍니다.

류시열 직무대행은 고귀한 품성과 해박한 금융지식은 물론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신 매우 훌륭한 분입니다.

특히, 지난 6년간 지주회사의 이사로 일해 오셨기 때문에 우리 신한을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계신 분입니다.

이런 분을 직무대행으로 선임한 것은 이사회의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제 생각에도 이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더할 나위 없는 적임자라고 믿습니다.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류시열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추호의 동요도 없이 더욱 대동단결하고 자중 자애하여 우리 신한금융그룹이 21세기 대한민국 금융을 이끌어 가는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둘째로, 신한웨이를 바탕으로 찬란한 신한문화를 다시 한번 꽃 피워 주기 바랍니다.

우리는 그 동안 어떤 고난과 어려움이 닥쳐와도 굴하지 않았고 위기 때면 오히려 더욱 강해지는 특유의 저력을 발휘해 왔습니다.

그 마법과도 같은 힘의 원천은 바로 신한웨이로 대변되는 강인한 신한정신 입니다.

공든탑은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두려움이나 망설임 없이 힘차게 앞으로 전진하십시오

마지막으로 신한의 정통성을 반드시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2년 뒤면 신한이 태동한지 30년이 됩니다.

30년이라는 시간은 한 세대가 가고 새로운 세대가 열리는 시점입니다.

지난 30여 년간 우리가 남달리 건전하고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신한의 정통성을 목숨처럼 지켜왔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많은 세월이 흘러도 이 정통성은 기필코 지켜져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이 땅의 금융산업을 위해 그리고 여러분의 후배들을 위해 여러분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시대적 사명이라는 것을 가슴 속 깊이 기억해 주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신한가족 여러분!

이제는 정말 떠나야 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제 인생을 반추해 볼 때마다 함께 한 시간이 그리울 것이며 여러분이 눈물나게 고마울 것입니다.

제 마음 속에 여러분과 신한을 영원히 빛나는 태양으로 간직하겠습니다.

이제 제가 신한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겸손과 희생으로 자신을 태움으로써 어둠을 밝히는 촛불처럼 멀리서 미력하나마 작은 빛을 더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떠나는 사람으로서 마지막 바램은 “지나온 신한 보다 앞으로의 신한이 더욱 웅장하고 찬란해지는 모습을 보는 것”과 “저로 인해 발생한 실명제 검사와 관련해 징계를 받게 되는 직원들에 대한 선처와 배려를 부탁 드리는 것”입니다.

꿈에서도 그리울 신한가족 여러분!

저와 여러분에게 신앙과도 같은 신한은 앞으로도 영원할 것입니다.

그 동안 우리가 만들어 온 위대한 신한정신은 앞으로도 불멸의 혼이 되어 여러분을 인도할 것이며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 아름다운 향기를 넘쳐나게 할 것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해서 참 행복했습니다.

그 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제 삶이 다 하는 그 날까지 여러분을 기억하겠습니다.

신한가족 여러분… 사랑합니다.


2010.11.1
신한금융지주회사
회  장  라 응 찬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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