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안나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은 올 들어 다섯 번째 지급준비율 인상에 나섰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연간 4.4%로, 2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19일 런민은행은 시중은행들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50bp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11월 들어 벌써 두 번째 조치로, 오는 29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중국 당국의 경계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면서도 좀 더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기는 주저하고 있다는 데 입을 모았다.
또한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높고 통화정책은 매우 완화된 상황이라 향후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OCBC뱅크의 한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지난 2주간 잇단 지급준비율 인상에 나선 것은 시중 유동성 회수를 통한 물가압력을 관리하겠다는 당국의 의도로 풀이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이 더욱 적극적인 통화정책 긴축에 나서기는 꺼려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11월 물가상승률의 추가 강화 소식을 근거로 연내 한 번 이상의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여전히 예상하지만 당국이 적극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할지는 솔직히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라보뱅크의 한 선임 외환전략가는 "이날 조치는 이미 시장에서 널리 예상돼온 바이며 중국이 기준이 되는 대출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면서, "이를 반영하듯 호주달러 가치 달러 대비 일시 하락했으나 현재는 오히려 소폭 상승한 수준이 됐다"고 논평했다.
그는 "하지만 중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하고 통화정책은 극도로 느슨한 상태임을 감안할 경우 런민은행은 향후 통화정책 긴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소식에 유럽증시는 장중 한때 낙폭을 확대하고, 미국 원유선물과 대표적 고수익 통화인 호주달러 가치는 일중 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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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장안나 기자 (jaan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