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정위기 전염우려 지속
*포르투갈, 2011년도 내핍예산 승인
*은행주, 광산주 대폭 하락
*VDAX-New 변동성지수 11.53% 급등
[뉴욕=뉴스핌 이강규 통신원] 유럽증시가 재정위기 확산 우려로 주말장을 하락세로 마감했다.
아일랜드외에 포르투갈을 비롯한 다른 유로존 주변국들 역시 금융지원을 모색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주와 광산주가 추락, 시장에 하향압박을 가했다.
26일(현지시간)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0.5% 떨어진 1087.02 포인트를 기록했다.
영국의 FTSE100지수는 0.5% 후퇴한 5668.70 포인트, 독일의 DAX지수는 0.45% 밀린 6848.98 포인트, 프랑스의 CAC40지수는 0.8% 떨어진 3728.65로 장을 닫았다.
또한 아일랜드의 ISEQ가 0.4% 오른 반면, 스페인의 IBEX35는 1.8%, 포르투갈의 PSI20은 0.6%, 이탈리아의 MIB는 0.5% 떨어졌다.
부채위기와 관련한 시장의 우려는 포르투갈이 이날 2011년도 내핍 예산안을 승인한 뒤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였다. 구제금융을 피해가기 위해 노력중인 포르투갈은 지출을 대폭 삭감하고, 경제성장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예산안이 통과된 후 포르투갈국채의 독일 분트채 대비 수익률 스프레드는 고점에서 벗어나 하락했다.
이에 앞서 포르투갈은 대다수의 유로존 국가들과 유럽중앙은행이 재정위기 전염을 차단하기 위해 리스본 정부에 구제금융신청을 압박하고 있다는 독일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 도이치란트의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루란트 리서치의 전략가 헤이노 루란트는 "사람들은 포르투갈에 경계심을 갖고 있다"며 "향후 수주내에 해법을 찾지 못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분석가 케이스 보우먼은 "조바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다음주 초반까지 투자자들의 초점은 유럽에 맞추어질 것"이라며 "주말에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나오면 관심이 미국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그는 이어 "아일랜드의 정치적 상황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구제금융이 정치적 변동이 없는 상태에서 순조로이 이행된다면 시장은 다소 평온해지겠지만, 잠재적 내각(정부) 교체 가능성이 모든 이들을 불안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일랜드의 집권 다수당은 내년도 내핍 예산안 표결을 채 2주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양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오는 일요일(28일) 아일랜드에 대한 850억유러(1127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패키지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스위스 &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투자관리 헤드인 스테판 안젤레는 "아일랜드 연립정부중 일부가 지지를 철회, 금융구제를 위태롭게 만들 수있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위험도 시장에 부담을 주었다. 북한은 한국과 미국의 공동 군사훈련이 한반도를 전쟁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처럼 시장불확실성이 강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크게 약화돼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바로미터인 VDAX-New 변동성지수는 11.53% 급등했다.
은행주들이 극심한 부진을 보이면서 방코 산탄데르, BNP 파리바와 로이즈는 2.6%~4.3% 떨어졌다.
또한 유로화 강세로 금속가격이 대폭 하락함에 따라 광산주들이 타격을 입어 BHP 빌리턴은 1.6%, 앵글로 아메리칸은 2.7%, 안토파가스타는 3.8% 주저앉았다.
반면 영국의 전기통신사업체인 BT는 인도 IT 서비스 그룹 테크 마힌드라의 지분 5.5%를 매각했다고 발표, 4.4% 급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
[Reuters/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