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1월 고용지표로 경기회복 가속 기대 냉각
*경기민감주인 은행주와 광산주가 주가하락 선도
*주간기준, 유로퍼스트300지수 11월초 이래 첫 상승
[뉴욕=뉴스핌 이강규 통신원] 유럽증시는 실망스런 미국발 고용지표로 소폭 하락한 가운데 주말장을 마감했다.
예상을 크게 밑도는 미국의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로 경기회복 가속화 기대가 냉각되면서 경기민감주인 은행주와 광산종목이 앞장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그러나 미국의 양호한 서비스산업지표가 뒤를 이은데다 장후반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손실폭은 크게 제한됐다.
3일(현지시간)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0.1% 하락한 1105.52포인트로 장을 접었다. 그러나 주간기준으로는 1.7% 상승하며 11월초 이래 처음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영국의 FTSE100지수는 0.4% 후퇴한 5745.32 포인트, 독일의 DAX지수는 0.1% 떨어진 6947.22 포인트로 마감한 반면 프랑스의 CAC40지수는 0.1% 상승한 3750.55를 기록했다.
이외에 스페인의 IBEX35지수와 포르투갈의 PSI20지수가 각각 0.7%, 이탈리아의 MIB지수는 0.3% 올랐고 아일랜드의 ISEQ지수는 0.4% 밀렸다.
유럽 부채우려가 유로존 주변국들의 자본조달 경비를 낮추기 위한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으로 다소 진정된 가운데 증시는 글로벌 경제회복세의 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미국발 경제지표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미국의 11월 비농업부문 민간부문 일자리는 15만2000개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을 크게 밑돌며 5만개 증가에 그쳤고, 실업률도 직전월의 9.6%에서 9.8%로 올라서며 7개월래 치고치를 기록, 경제회복이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로 인해 경기민감주인 은행주들이 초반 상승세를 접고 하락반전, 스톡스 유럽 600 은행지수는 0.02% 떨어졌고 바클레이즈는 2.5%, 스탠더드 차터드는 1.4% 빠졌다. 이에 비해 소시에테 제네랄은 저가매수세로 상승반전하며 0.76% 오른채 거래를 마쳤다.
경기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로 금속과 원유가격이 떨어지자 광산주들이 기력을 잃으면서 엑스트라타는 0.9%, BHP 빌리턴은 1% 하락했고 리오 틴토는 보합세를 보였다.
캐털리스트 마케츠의 드레이더 매튜 브라운은 "강력한 한 주였지만 막판에 나온 실망스런 미국의 고용지표로 증시가 약간 후퇴했다"며 "그러나 투자자들이 이를 매수기회로 활용하면서 손실폭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오늘 나온 미국의 다른 경제지표들이 대체로 긍정적이고, 유럽중앙은행(ECB)가 채권을 구매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증시는 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기술종목은 상방영역에 머무른 몇 안되는 종목들 가운데 하나였다.
칩제조업체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엑산느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상회'로 한단계 올린 뒤 7% 급등했다.
이날 나온 미국의 다른 지표들은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의 서비스산업은 11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미국의 11월 서비스업 지수가 55.0으로 금년 5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0월 서비스업 지수는 54.3, 전문가들의 11월 예상치는 54.8이었다.
미국의 10월 신규공장주문은 광범위한 종목에 걸친 수요감소로 0.9%하락했으나 전문가 예상인 1% 감소예상을 약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Reuters/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