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기자] 이번 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강세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경제 전망이 밝아질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중국의 추가 긴축정책 우려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3229달러까지 목요일 종가보다 소폭 하락했다. 또 달러/엔은 83.69엔에서 83.90엔까기 상승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1.58달러 선까지 강세를, 스위스프랑 환율은 미국 달러화 대비 0.9833프랑에서 0.9812프랑까지 하락(프랑 강세)했다.
11일자 다우존스통신에 따르면, MF글로벌의 제시카 호버슨 채권 및 외환분석가는 "중국의 긴축정책 우려가 금융시장에서는 아직 위험회피 요인"이라면서 유로존 채무 위기가 진행형인 반면 미국 경제는 회복 신호가 강해지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달러화에 유리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6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이 그대로 고수될 가능성이 높다. 거의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금리동결과 함께 양적완화 규모 고수를 예상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FOMC의 성명서 기조를 주목하고 있다. 여기서 정책 성과에 대한 판단이나 이에 따른 경제 전망 개선이 언급된다면 달러화에 우호적일 것이기 때문.
오바마와 의회가 감세안 연장에 합의하게 된다면 이것도 미국 경제전망 개선과 함께 달러화 매수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중국은 물가 압력이 5%를 넘어선 가운데 통화정책 기조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신중한" 쪽으로 선회했음을 중국 지도부가 거듭 확인했기 때문에, 갈수록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특히 중국이 강력한 긴축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면, 중국 경제에 밀접한 호주나 뉴질랜드의 통화 가치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국은 연준의 양적 완화에 따른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 것을 부담스럽게 보기 때문에, 금리인상 정책을 구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런 분석에 힘이 실린다면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
UBS의 죠프리 유 외환전략가는 "연준은 양적완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상승한 채권 금리나 달러화 강세가 부담일 것"이라면서 "중국이 인플레 수입 부담을 느끼면서 긴축 정책과 위안화 강세 용인에 나선다면 연준은 한숨돌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무라증권의 젠스 노드빅은 "중국과 선진국의 성장 격차는 갈수록 현저해지고 있다"며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지 않는다면 다시 환율과 글로벌 자금 흐름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고 결국 무역장벽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진행된다면 유리해지는 것은 미국 달러화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도피하게 된다면 안전한 통화로 간주되는 달러화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