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기업은행 윤용로(55·사진) 은행장이 20일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윤용로 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기업은행이 아시아에서 중소기업금융의 절대 경쟁력을 가진 최고의 은행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현직을 떠나면서도 기업은행에 대한 애정을 끝까지 보여줬다.
윤 행장은 "임직원 모두가 국내외를 아우르는 핵심 업무역량을 길러 누구와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초일류 IBK인재'가 돼 달라"며 "기업은행이 우리나라를 넘어 아시아에서 중소기업금융의 절대 경쟁력을 가진 최고의 은행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는 뉴 노멀의 시대로 진입했고 이제 은행산업도 예전과 같은 성장이 불가능하다"며 "더구나 덩치가 큰 지주회사들과 경쟁하는 기업은행의 입지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영역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경쟁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임기중 소매금융 확대를 가장 힘을 쏟았다. 중소기업금융을 더욱 잘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임기중 성과로 2008년 4월 소액예금을 우대하는 역발상으로 주목을 받은 상품인 `서민섬김통장'과 지난해 하반기 히트상품인 `마이 아파트(My APT) 카드', IBK 급여통장, 휴대전화 결제통장, u보금자리론 등을 꼽기도 했다.
윤 행장은 "직원들의 지극한 정성으로 개인금융에서도 큰 족적을 남길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금융위기 충격이 휩쓸었떤 2008년 4분기를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중소기업 부도와 연체가 늘어나고 은행의 건전성이 위태로웠다"고 했다.
그는 "정부와 국회를 뛰어다니며 1조 3000억원의 출자를 받은 일은 지금은 웃으며 얘기할 수 있지만 참으로 어렵고 힘들었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윤 행장은 정호승 시인의 `첫마음'이란 시로 떠나는 마음을 대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임식에서 이 시를 읊지는 않았다.
그는 "감정이 너무 복받쳐 오를 것 같다"고 했다.
행시 21기 출신인 윤 행장은 옛 재정경제원 은행제도과장과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장, 부위원장을 거쳐 2007년 기업은행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