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정체에 운영권 매각 '먹튀' 논란
[뉴스핌=송협기자] 지난 13일 개통된 부산-거제간 연결도로인 '거가대교'가 개통 후 50분 내 소통을 기대했던 당초 취지와 달리 극심한 정체현상과 사업 운영권 매각 등 먹튀 논란까지 겹치면서 개통 1주만에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있다.
오는 2011년 1월1일부터 승용차 기준 1만원대 통행료를 징수할 예정인 거가대교는 부산 가덕도와 거제 장목면 사이 총 길이 8.2km 구간을 해저침매터널 구간과 사장교 등 해저 및 해상으로 동시 연결되면서 일대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하지만 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동맥 역할로 높은 기대를 모았던 거가대교는 개통 후 5시간 만에 교통사고를 시작으로 불안한 출발을 보인데 이어 주말에는 몰려든 차량들로 인해 도심 못지 않은 만성적인 정체현상으로 거가대교를 찾는 관광객들의 비난이 쇄도하기도 했다.
특히 녹색산업단지를 잇는 왕복 6차선 부산 강서구 송정동 거가대로의 부산 접속구간 진입로를 비롯해 부산신항 제1배후도로인 가락 IC-세산삼거리-송정IC의 경우 평소 대비 많은 차량들로 붐비면서 정체상황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 이름 값 못하는 거가대교...속 터지는 이용객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거가대교를 찾은 타지 관광객들은 물론 현지인들의 불만의 찬 목소리는 극에 달했다.
부산에서 가족들과 함께 관광차 거가대교를 방문한 김성택(43세)씨는"부산에서 거제까지 50분만에 단축할 수 있며 떠들석하게 홍보만 늘어놓더니 막상 도심 못지않은 정체를 보이고 있다"며"이처럼 교통대란도 예측하지 못하면서 통행료 1만원씩 받아 먹으려고 하는지 어처구니가 없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거가대교 개통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화물기사들의 불만 역시 최고조에 치달았다.
부산-거제간 화물을 운반하는 박정수(37세)씨도"하루에도 수십차례 부산과 거제를 오고가는 화물기사에게 시간은 돈과 같은데 3시간 정체를 보이고 있는 거가대교를 이용한다는 것은 물류회사나 화물기사 모두에게 손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대우건설의 거가대교 먹튀 논란 일파만파
한편, 승용차 기준 1만원대 통행료 징수로 국내 최대 럭셔리 대교로 손꼽히는 거가대교가 개통 1주일만에 이용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경남 거제지역 시민단체들이 대우건설의 거가대교 건설사업 운영권 매각에 반대하고 나섰다.
21일 거제지역 '거가대교개통대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대우건설의 먹고 튀는 거가대교건설사업 운영권 매각을 반대한다"며 운영권 매각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대책위에 따르면"경남도의회를 통해 GK해상도로주식회사에 대한 사업비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됐고 범대위의 사업비 실체 규명을 위한 감사원 감사청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운영권 매각 추진은 먹고 튀겠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관계자는"불법매각절차 진행에 대해 절차중지 조치 및 사업비 실체가 규명될때 까지 지분변경 및 매각은 절대 허용될 수 없다"면서"대우건설은 거가대교 건설사업비 실체를 공개하고 부산시와 경남도가 직접 운영할 것"을 촉구했다.
실제 대우건설은 지난 17일 GK해상도로가 발행한 주식 8600만주 가운데 3736만 6000주(정부가액 1868억 3000만원)을 투자지분 회수 차원에서 처분하겠다고 공시해 거가대교 건설사업 운영권 매각 관련 먹튀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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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