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월 스트리트 저널의 에반 램스태드 기자의 보도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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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한국은 북한의 위협 허세에 군사 훈련 강행으로 대응했다. 한국인들은 지금 호전적인 북한에 대한 경계감을 한층 강화했으며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인내심 또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북한이 한국의 군사훈련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위협적 자세에서 물러섰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군은 지금 비상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공격과 이후 이후 한달간 이어진 긴장은 북한에 대한 한국인들의 새로운 분노와 불신을 초래했다.
한국인들의 이 같은 감정은 한국언론들이 21일 한국의 한 교회가 휴전선 부근 애기봉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가진 것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남북간 체결된 상호 비방금지협약에 따라 2004년 이후 중단됐던 애기봉 성탄 트리 설치와 관련, 언론들은 북한이 성탄 트리의 전구와 장식물들에 총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애기봉 성탄 트리가 다시 등장한 것은 한국이 북한의 향후 도발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을 뿐 아니라 북한의 비위를 맞춰주겠다는 의사가 약화됐다는 것을 가리킨다.
21일 서울의 한 스케이트장에서 아들의 스케이트 타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이서중씨는 "연평도 사건은 한국민에게 (북한의) 위협을 일깨워줬다"면서 "사람들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전쟁의 아픈 역사와 북한의 공공연한 적화통일 노선 표방, 그리고 막대한 규모의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 증강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지난 10년 넘게 북한의 짜증과 도발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왔다.
심지어 북한이 2006년과 2009년 핵실험을 자행했을 때도 한국민은 다른 나라 국민들과 비교해 오히려 덜 놀래는 모습이었다. 북한이 2006년 핵실험을 했을 때 한국은 아무런 구체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었다.반면 2009년 핵실험 뒤에는 북한의 핵물질 운송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과의 공조에 나섰다.
지금 이명박정부는 북한의 어떤 도발에 대해서도 그냥 묵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는 북한에 대한 한국민의 부정적 견해가 크게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특히 한국전쟁으로부터 2 세대가 지나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지 않았던 젊은층의 대 북한 부정적 정서가 강화됐다.
한국 최대의 시장 조사시관 리얼미터가 지난 18일과 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는 한국정부가 서해 군사훈련을 강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 컨설팅 회사 민 컨설팅의 박선민 대표는 "우리는 수십년간 북한의 간헐적 도발을 참아왔다"면서 "이제는 한반도에서 일부 국지전이 벌어진다고 하더라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황까지 도달했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분노와 경계심이 지금 현재 상황에서 (전쟁에 대한) 두려움으로 옮겨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 한국군이 서해에서 훈련을 강행했을 경우 북한이 그들의 위협을 실제 행동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5%에 지나지 않았다.
서울의 회사원 김성택씨는 현재 상황을 참아야 한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자신들의 생존을 걸고 한국과 전쟁을 벌이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그 정도로 비이성적이지는 않다"면서 "북한은 우리를 죽이기 위해 우리를 공격하지 않았다. 그들은 우리에게 타격을 입히고 자신들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한 고위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북한은 항상 기습공격을 감행해왔다"면서 "전면적이나 1대1 대결에서 북한은 자신들이 조금도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리는 또 한국의 여론은 북한이 한국의 대북정책과 관련,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면서 가장 효과적인 지렛대였다. 연평도 도발 이후 이 지렛대가 큰 타격을 받았다"면서 "나는 북한의 연평도 공격은 정치적, 군사적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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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 장도선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