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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은 행장 놓고 사상 첫 민-관 경합, 승부는?

기사입력 : 2010년12월22일 10:19

최종수정 : 2010년12월22일 13:49

역대 관료출신 전통 확고…내부발탁 목소리

- 역대 20명 은행장 중 19명이 관료출신 전통 확고
- 행내에선 내년 50주년 비전 등 내부발탁 목소리
- 후보들, 영남 출신 영업맨-금융·감독정책통 경력차 뚜렷
- 우리금융 신한지주 등 금융계 인사 영향도 주목


[뉴스핌=한기진 기자] 기업은행의 민영화를 준비할 차기 은행장의 출신은 어디일 것인가. 김용환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조준희 전무(수석부행장)가 은행장 후보로 확정됐다. 관(官)대 민(民)의 대결이다. 연말 혹은 내년 초에 있을 정부 개각에 맞춰 결정될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22대 윤용로 행장의 20일 퇴임으로 국책은행 최고경영자(CEO)자리를 오랫동안 비워둘 수 없다는 공감대가 정부 내에 무르익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만간 결정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주목되는 점은 금융권이 ‘누구’냐가 아니라’ 출신이 ‘어디’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김용환 수석부원장이 23대 은행장이 된다면, 역대 관 출신이 바통을 이어받아온 기업은행장 전통이 다시 한번 증명된다. 조준희 전무가 은행장이 된다면, 기업은행 사상 첫 공채 신입행원출신(1980년 입행) 최고경영자(CEO)가 된다.

역대 은행장은 총 20명으로 강권석 전 행장 등 두 명이 연임한 바 있다. 지금까지 김승경 전 행장(재임 기간 1996년2월~1998년5월), 단 한 명만 제외하면 모두 관료출신이다. 김 전 행장은 농협에서 근무하던 중 1961년 기업은행이 설립하자 입행했다. 공채출신이 아니어서 기업은행의 정체성에 부합한다고 하기에는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차기 은행장으로 민간출신, 특히 내부출신이 필요할 때라는 분석이 기업은행은 물론 금융권에서도 힘을 얻고 있다.

내부출신이 필요하다고 보는 쪽은 내년 50주년을 맞는 기업은행이 소매금융을 강화해야 하는 등 보다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구상할 은행장이 선임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문화, 세분화된 금융시장을 잘 아는 민간전문가라야 한다는 것이다. 관료출신도 전문가는 맞지만, 거시정책을 주로 했기 때문에 금융기관 CEO로서는 현 금융시장의 흐름과는 맞지 않는다는 논리도 편다.

김종창(현 금융감독원장), 강권석, 윤용로 전 행장 등 관록있는 공직자 출신들이 기업은행을 빅4 경쟁구도에 근접하도록 눈부시게 성장시킨 공은 인정하더라도 민영화 또는 준민영화 상태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 해외로 성장엔진을 추가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내부출신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많다.

기업은행 한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지난 49년 동안 내부적으로 충분히 경영능력을 갖췄고, 실적도 신한은행 다음으로 좋을 정도로 경영능력도 인정받았다”면서 “미래 비전과 전략을 볼 때 민간전문가가 은행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행법에 의해, 중소기업금융을 담당하는 역할을 감안할 때 정부와의 소통이 필요한데 민간 전문가는 이를 수행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측의 주장도 이 같은 맥락에서 김용환 수석부원장을 희망한다. 기업은행은 매년 정부와 협상을 통해 예산을 확정하는데, 관료 출신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윤용로 전 행장은 ‘경영자율권 확대 시범기관’으로 선정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직 기업은행은 독자생존력을 확고히 다졌다고 볼 수 없고 민영화 또는 의미있는 수준의 준 민영화를 통한 독립경영으로 미래비전을 열어가려면 오히려 관료 출신이 와서 다리를 놔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관료출신의 한계점은 있다. 은행장 임기 3년 중 조직과 업무파악에 1년, 조직장악에 1년 등 임기 초반 2년간을 보내야 한다. 경영공백의 문제점이 생기고 전략 수립이 늦다는 비판이 나오곤 한다. 그래서 기업은행 내부에서는 경영공백도 없고 전임 행장이 주력한 소매금융 강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내부발탁을 희망하는 분위기다.

김용환 수석부원장과 조준희 전무 가운데 누가 은행장으로 선임될지 점치기 어렵다. 조준희 전무에 힘을 더 싣는 분위기는 감지된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아직도 인사 방향은 오리무중"이라면서도 "지금까지 내부에서 행장이 된 사람은 없는데 조준희 전무의 배경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조 전무는 경상북도 상주시 출신이고, 김 수석부원장은 충청남도 보령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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