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기자] 재개발·재건축 수주와 관련한 비리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건설사들의 재개발·재건축 수주액이 높을수록 접대비 사용규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와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건설사 중 올 한해 재개발·재건축 수주 1위 건설사는 15개 사업장에서 총 2조6150억원의 수주고를 올린 대우건설이다. 2위는 삼성물산으로, 이 회사는 2조 2108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어서 롯데건설이 11곳에서 2조2514억원의 수주고를 올려 정비사업 수주 3위를 기록했으며, 4위는 12곳에서 2조774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한 현대산업개발로 이들 4개 업체가 재개발·재건축 수주 2조클럽에 가입에 성공했다.
또 현대건설은 11곳, 1조9117억원, GS건설이 11곳, 1조6358억원 순으로 재개발·재건축 수주를 따냈다.
이중 접대비를 공개하지 않은 대우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을 제외하면 재개발·재건축 수주 3위인 롯데건설은 올 3분기 누적 30억3328만원에 이르는 접대비 지출을 기록, 가장 많은 접대비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재개발·재건축 수주 4위 현대산업개발로, 이 회사는 17억7000만원의 접대비를 사용하며 재개발·재건축 수주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으며, 수주 5위인 현대건설은 10억9000만원을 접대비로 지출했다.
재개발·재건축 수주 1위와 2위, 그리고 7위를 각각 차지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대림산업은 접대비 누락에 대해 접대비 공시가 의무사항이 아니라 공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건설사들도 정비사업 수주에 사력을 집중하는 만큼 접대비 규모가 밝혀진 회사 못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지출한 접대비가 재개발·재건축 수주액과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택시장 침체 이후 건설사들의 주력을 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시장 과열 양상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조합원들에게 회사의 비전제시, 이익확대가 재개발·재건축 수주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수록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접대비가 많은 것은 수주를 위한 마케팅에서의 전략이기도 하다"며 수주액과 접대비는 불가분의 관계임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접대비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곳을 제외한 7개 건설사의 접대비용은 217억90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외환위기 당시인 2008년의 205억6000만원보다 크게 상회하는 금액으로 12억3000만원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건설사들의 접대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수주 경쟁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시장이 점점 포화상태로 앞으로 수주경쟁은 더욱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명시된 접대비 항목이 재개발·재건축 수주에 쓰인 모든 금액이 아닐 것”이라며 “현장에서 쓰이는 돈이나, 누락됐거나 다른 집계로 잡히는 금액 등을 합하면 재개발․재건축 수주에 쓰인 액수는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장에서 큰 먹잇감을 노리는 건설사일수록 앞으로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판단돼 업체들의 접대비는 더욱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 뉴스핌 Zero쿠폰 탄생! 명품증권방송 최저가 + 주식매매수수료 무료”
[뉴스핌 Newspim]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