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형 차이 의미 사라져, 차별화된 상품·서비스로 공략
- 올해 키워드 고객확대·경영효율성, 순이익 1조 수성
- 부동산경기 전망 밝지 않아 관련 대출확대 쉽지 않을 것
[뉴스핌=한기진 기자]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지분 인수로 올해 은행권을 4강 체제로 개편하는 주인공이 된다. 이에 대해 김정태(59·사진) 하나은행장은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조직 및 경영효율성을 제고해 리딩뱅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태 행장은 2011년 신묘년(辛卯年)을 맞아 뉴스핌과 3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4강 체제에서 규모의 차이는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질적 경쟁을 하겠다는 의미다. 경쟁 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데 대해, 긴장의 끝을 더 조이겠다는 뜻도 밝혔다.
-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로 은행권이 4강 체제로 개편하게 됐는데, 의미를 짚자면.
“무엇보다도 4강간 규모의 차이는 이제 큰 의미가 없다. 업계 입장에서 고객 및 영업기반 확보를 위한 경쟁이 가장 치열해지고, 또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 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한 순간에 도태될 수 있는 시장구도다.”
-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제 무분별한 외형성장이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하나은행은 고객의 니즈 변화에 부합하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에 다가서고, 조직 및 경영효율성을 끊임없이 제고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리딩뱅크로 자리매김하겠다.”
- 은행업이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위축에서 벗어나 올해는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올해는 금융권의 경영전략 변화와 영업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권 구조재편 결과 명실상부한 4강 체제 확립으로 인해 선두은행간 영업 확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각 은행별로 글로벌 시장 진출 움직임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또, 구체화된 금융규제 개혁안이 확정됨에 따라 이에 대비한 금융권의 대응도 진행될 전망이지만 규제의 도입 시기가 최대 2018년까지 연기됨에 따라 단기적인 변화보다는 중장기적인 조달-운용 구조 및 사업전략 변화가 예상된다.”
- 경영 목표와 전략을 어떻게 세웠나.
“2011년 경영의 핵심키워드는 고객확대와 경영효율성의 지속적 추구다. 활동 고객수 증대, 우량신규업체 증대 및 온라인채널 강화 등을 통해 고객기반을 더욱 확충하고 상품 및 서비스개발 등 고객서비스를 증진시키기 위한 일련의 경영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 구체적인 영업목표를 소개해준다면.
“여수신 등 외형성장과 관련해서는 시장성장에 부응해 우량자산 위주로 자산을 증가시킬 예정이며, 자산성장 과정에서 예대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2010년말 예상 105%, 2011년 목표 100% 미만) 여수신의 균형성장에 포커스를 맞출 계획이다.
- 작년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길 전망인데 올해는 어느 정도 예상하나.
“수익성을 제고하고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경영의 기본이 될 것인 데, 2011년에는 2010년에 이어 1조원을 초과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업계 최고수준의 자산건전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 금융감독당국이 가계대출의 거치기간 연장에 제동을 걸려고 하는 데 은행 가계대출에 어떤 영향을 주나.
“거치기간 연장이 억제되면 아무래도 대환대출 형태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이러한 수요를 대상으로 하는 은행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다.”
- 건설사의 구조조정과 부동산 PF 등 부동산 시장 전반에 대해 예상한다면.
“최근 일부 긍정적인 뉴스도 나오고는 있으나 부동산, 주택경기의 올해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게다가 부동산관련 및 건설업종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기업대출 내 비중이 높았던 터라 추가적인 대출확대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 하나은행의 건설사 관련 대출의 방향은.
“하나은행은 다른 은행들보다 부동산PF 관련 여신 규모가 작은 편이긴 하지만, 걱정되는 부분이 없지는 않다. 다만, 정책당국의 노력이나 기업구조조정 등을 통해 부동산이나 건설업 경기가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단계는 이제 벗어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따라서 이전보다 더욱 엄격한 여신심사나 사업성 평가에 기초해서 관련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본다.”
- 은행들의 해외진출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하나은행의 방침은.
“외환은행의 양적인 네트워크와 역량이 하나은행의 성공적인 현지화 모델과 결합, 그리고 국내 국제금융 전문인력과 현지 전문 인력의 결합을 통해 아시아기반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구체적인 해외진출 전략을 소개하자면.
“중국내 네트워크는 동북 3성을 집중 공략해 이 지역의 리딩뱅크로 자리잡을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PT 뱅크 하나(Bank Hana)는 올해 지점망 및 자동화기기 시스템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지점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고 인도 뉴델리사무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사무소도 비즈니스 분석 및 지점전환 시점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