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기자] 김석동 신임 금융위원장이 저축은행 부실 해결에 대한 이슈를 꺼내들면서 대형 은행주들을 중심으로 금융업종에 충격이 연출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오랫동안 부실 문제를 앓아온 저축은행을 대형 은행들이 끌어안는 방식으로 안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관련주들은 급락하며 우려를 쏟아내는 모습이다.
특히 은행주들은 최근 실적 개선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일 증시 상승의 주역으로 역할을 해왔지만 이번 이슈가 터지면서 상승 흐름에 '경고등'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들이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 일단 대형 지주사들이 긍정적인 반응으로 화답하면서 시장도 촉각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6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은행업종은 전거래일보다 2% 가량 하락하면서 냉랭한 투자심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주들은 잇따라 상한가에 오르는 반면 대형 은행주들은 낙폭을 확대함으로써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진흥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 한국저축은행, 서울저축은행, 솔로몬저축은행 등 상장된 저축은행주들은 모두 상한가를 기록하며 인수를 통한 부실 해결에 대한 기대심리를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와 반대로 KB금융은 4%대까지 급락세를 보이면서 충격에 휩싸인 모습.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4.12%씩 하락하며 충격의 최선방에 서 있고 우리금융도 -3.86%를 기록 중이다.
또 신한지주 -2.81%, 한국금융지주 -1.60%, 기업은행 -3.66% 등도 모두 하락세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융주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당연한 반응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장기적인 악재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크게 무게를 두지 않았다.
일단, 구체적인 인수 합병에 대한 검토가 나온 것이 아닌 데다가 이들을 인수할 경우에도 그로 인한 타격이 은행 자체에 영향을 줄 만큼 과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현대증권 구경회 애널리스트는 "금일 반응은 일단 심리적 영향에 따른 것"이라며 "금융감독원장의 수장의 방침에 따라 대형 은행들이 일제히 반응하는 것은 주주 입장에서 당연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균적으로 본다면 저축은행들의 부실 정도는 전체 자산의 10% 수준이지만 각 사마다의 상황은 모두 다르다"면서 "누가 어떻게 인수에 나설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이번 뉴스로 인한 영향은 일단 단기적 충격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한금융투자 이고은 애널리스트도 지나친 반응보다는 장기적 시점에서의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도 "오히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좋은 타이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부실적축은행의 자본금이 워낙 작은 규모이기 대문에 인수한다고 해도 손익 측면에서의 영향은 크지 않다"며 "심리적 위축은 단기적으로 불가피하지만 현재 금융권 전반에 큰 리스크로 꼽히는 부동산PF 손실 해결 등에서는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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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