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셰 ECB총재 "유로존, 단기적 인플레 상승압력 직면"
*구정 앞두고 中 구리수요 감소 예상...광산주들 부진
*스페인, 30억 유로 5년물 국채입찰 성공리에 마무리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13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 압력이 금리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와 중국의 구리수요 감소에 따른 광산주들의 부진이 시장을 압박했다.
전일 28개월래 최고종가를 기록한 범유럽지수 유로퍼스트300은 0.57% 밀린 1157.3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44% 하락한 6023.88 포인트를 기록했고, 독일 DAX지수는 0.09% 전진한 7075.11포인트, 프랑스 CAC40지수는 0.75% 오른 3974.83포인트로 마감했다.
성공적인 국채 입찰에 힘입어 스페인의 IBEX35지수는 2.67% 급등했고, 포르투갈의 PSI20지수는 0.37%, 이탈리아의 MIB지수는 0.91% 상승했다.
KBC 시큐리티스 보레로의 전략가 코엔 데 레우스는 "단기적 인플레 상승압력에 대한 유럽중앙은행(ECB)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의 발언으로 시장이 후퇴했다"며 "트리셰 총재의 발언은 일부 트레이더들을 놀래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1년 마지막 분기에 첫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트리셰 총재는 ECB 1월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로 동결하는 결정을 내린 뒤 "유로존 경제는 단기적 인플레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으로 ECB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강화되면서 시장은 후퇴했다.
유로존의 지난달 인플레는 2.2%로 뛰어올랐다. 유로존 인플레가 ECB의 목표(2% 바로 아래)를 초과한 것은 2년만에 처음이다.
한편 2월초인 구정이 다가오면서 중국의 구리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광산주들이 하락했다. 안포파가스타, BHP 빌리턴과 엑스트라타 등 대형 광산업체들은 1.1%에서 2%사이의 낙폭을 작성했다.
이날 스페인은 30억 유로의 5년물 국채를 성공리에 발행했다. 특히 입찰 금리가 예상보다 적게 상승하고 입찰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도 강화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BNP파리바 포티스 글로벌 마케츠의 리서치 헤드인 필리페 지젤은 "ECB가 국채입찰을 지원하리라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국채발행은 더이상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 시장은 전진하지 않을 것이나 반대로 잘못될 경우에는 시장에 심각한 부정적 반작용을 안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채발행 성공으로 스페인 은행들이 강세를 보여 방코 산탄데르는 4.79%, BBVA는 6.32% 급등했다.
부분적 시장 조정도 이루어졌다. 런던의 한 트레이더는 "약간의 시장조정이 있었으며 거래량은 그리 맍지 않았고, 소매업체들의 실적은 혼재된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다.
세계 3위의 소매업체인 테스코는 성탄시즌 판매가 예상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4.28% 급락했다. 테스코는 한파로 비식품 상품들의 판매가 차질을 빚었다고 설명했다.
아르고스 카탈로그 소유주인 홈 리테일은 판매 감소폭이 전문가 예상보다 좁게 나타나자 10.24% 급등했다.
한편 스페인의 에너지업체인 레프솔은 인도의 에사르(Essar)가 이 회사의 지분 5%를 확보하려한다는 소식에 6.18%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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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