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여만에 40bp 이상 상승으로 가계부채 부담 커질 듯
[뉴스핌=안보람 기자]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2년만에 연 3%대로 오른 데 이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한데다 시중은행들이 CD발행을 늘릴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3개월물 은행채, 기준금리와 비교해도 현재의 CD금리는 소폭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24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1일물 CD금리는 3.00%에 머물고있다.
지난해 11월과 올 1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5bp씩 인상하자 2.66%에서 2.80%로 14bp, 2.80%에서 2.98%로 18bp 올랐고, 지난 20일 SC제일은행이 4개월물 CD를 민평보다 3bp 높게 발행함에 따라 2bp 추가 상승했다. 3개월만에 2.66%에서 3.00%로 34bp 오른 셈이다.
하지만 추가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전언이다. 단순히 3개월 은행채나 기준금리와의 스프레드만 감안해도 소폭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일반적으로 91일물 CD금리는 3개월물 은행채보다 10~15bp 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3개월 은행채의 유동성이 더 좋기 때문.
하지만 지난 21일 기준 3개월물 은행채 민평금리는 3.02%로 CD금리보다 되레 2bp 높은 상황이다. 이를 감안하면 91일물 CD금리는 3.12~3.17%까지 상승할 수 있다.
기준금리와의 스프레드를 감안해도 CD금리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기준금리 인상기인 현 시점에서는 그 스프레드가 더 벌어질 수 있다.
신영증권의 홍정혜 애널리스트는 "▲ 국가보다 신용이 낮은 은행 신용으로 발행되는 점 ▲ 채권과 같이 분리 거래되지 않으며, 유동성이 은행채권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점 ▲ 정책금리 인상기인 점 등을 감안하면 현재 CD금리는 적정수준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정책금리 인상시점의 CD금리는 정책금리 대비 40bp~45bp 높은 수준이었다"며 "김중수 한은총재의 기대인플레이션 우려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CD금리도 금리인상을 반영해 적어도 3.10%까지는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의 경험치까지 상승한다면 3.15%~3.20%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증권사의 한 CD금리 고시 담당자는 "가계대출에 대한 부담으로 CD금리 상승이 정책적으로 막혔다"며 "CD가 예대율 산정에서 제외되면서 은행이 발행을 자제한 점도 CD금리를 낮은 수준에 묶어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은행들이 예대율을 어느 정도 맞춘 상황이고, 금리도 인상되는 시점인 만큼 CD금리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은행들이 CD를 발행하려는 움직임도 일부 엿보이는 만큼 일단 3.10% 위로 가는 게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CD금리가 3.10%대로 오르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계부채 부담도 그만큼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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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