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사업구조 유사 But 영업 차별
[뉴스핌=김홍군기자]국내 대표 부정기 선사인 대한해운이 고가의 용선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함에 따라 비슷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주요 선사의 안정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대한해운과 마찬가지로 벌크선 영업비중과 용선비중이 높은 STX팬오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TX패오션의 전체 선대에서 용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77.3%(자선 86척, 용선 294척)이다.
이는 전날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대한해운의 용선비율(77.6%)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STX팬오션 역시 남의 배를 빌려 영업하는 비중이 높다.
하지만, ‘슈퍼사이클’로 불리는 2008~2009년 호황기 때 비싼 가격에 장기로 배를 빌렸다 운임이 급락하며 유동성 악화를 가져온 대한해운과 STX팬오션을 동일 선에 놓고 비교하기는 무리하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STX팬오션은 호황기 때 빌린 용선 배들 대부분을 이미 반선한 상태이며, 안정적인 장기계약 물량을 위주로 하는 자선 규모도 꾸준히 늘려 오고 있다.
2008년 말 69척이던 STX팬오션의 자선 규모는 2009년 75척, 2010년 84척, 2011년(1월26일 현재) 86척 등으로, 2년여만에 24.6% 증가했다.
STX팬오션은 이달 초 벌크선 1척을 시작으로 올해 총 15척의 선박을 인도 받을 예정이어서 자선규모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장기계약 물량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이다.
반면, 용선 규모는 시황과 확보한 물량에 따라 탄력적으로 가져가며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 용선을 포함해 500여척에 달했던 STX팬오션의 전체 선대규모는 이후 280여척까지 줄었다 다시 380척까지 증가한 상태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컨테이너와 유조선 비중을 꾸준히 늘려 오고 있는 점도 대한해운과는 다른 측면이다.
올해 1척의 컨테이너선을 인도받을 예정인 STX팬오션은 탱커와 컨테이너 선대를 늘리며 벌커 시황 급등락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시황에 따라 선대를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물량도없는데 무턱대로 용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물량을 확보한 상태에서 배를 확보하는 전략으로 위험요인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09년 3분기부터 꾸준한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점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던 STX팬오션은 2009년 4분기 79억원의 영업이익을 시작으로 작년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4분기에도 200억원 대의 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벌커시황 침체는 STX팬오션에게도 부담이다.
지난해 9월 3천에 육박했던 벌크선 운임지수(BDI)는 25일 현재 1천292로 약 4개월만에 반토막이 났다.
업계 관계자는 “BDI가 2천500~3천은 유지돼야 벌크 선사들이 이익을 낼 수 있다”며 “중국발 물량 감소와 공급과잉으로 벌크선 운임이 회복될 기미가 없어 걱정이”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컨테이너 부문의 비중이 높아 BDI 하락으로 인한 위험에서 다소 비켜나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컨테이너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비중이 35% 정도 되는데, 그 나머지도 벌커 보다는 유조선 부문의 비중이 높다”며 “스팟에 노출된 비중이 낮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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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