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 KB 삼성 미래에셋 등 주요사들 술렁
[뉴스핌=홍승훈기자] 삼성과 대우, 미래에셋,우리투자증권 등 국내 대형사 중심으로 증권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갑작스런 우투 분리매각 가능성 언급으로 결과에 따라 향후 대형사 판도가 싹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계열사인 KB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이번 M&A를 계기로 대형사를 품고 업계 리딩사로 부상할 수 있는 곳들은 열심히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현재 우리투자증권 시가총액은 3조원 남짓. 우리금융지주 지분 35%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적게는 1조 5000억원, 많게는 2조원 가까운 돈이 필요하다. 이같은 비용을 고려할 때 중소형증권사로선 엄두를 내기 어려워 보인다. 든든한 母회사를 두지 않았다면 웬만한 대형 증권사들도 인수하기 쉽지않다.
현재 시장내 잠재 인수후보군으로 유력시되는 곳은 일단 대우증권이 1순위다.
모회사인 산업은행의 막강한 자금력도 강점이지만 인수가격 결정시 정부산하의 산은이 수월할 것이란 게 시장 관측이다.
증권업계 빅3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대우와 우리투자증권이 하나가 될 경우 정부가 의도대로 업계 리딩사로 치고나갈 수 있다는 점도 이유다. 또한 이들의 결합이 증권업계를 넘어 은행과 보험권에도 영향을 줄만한 금융권 빅뱅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다만 시너지측면에선 다소 엇갈린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빅3, 빅4로 엇비슷한 경쟁력을 갖는 대형 증권사간 합병이 이뤄지면 확실하게 앞으로 치고 나가 리딩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내 파장과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양사 자기자본 규모가 5조원이 넘으며 IB부문 경쟁력은 확실히 달라지며 국내 딜을 독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우와 우투는 각각 2.8조, 2.6조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리테일 등 여타 부문에선 고객 이탈 등 부작용이 불가피하고, IB부문도 국내 경쟁이 아닌 글로벌IB 경쟁력 측면에선 당장 성과를 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결국 최상의 조합은 아니란 얘기다. 예컨대 브로커리지 절대강자인 대우증권과 자산관리 강점을 갖는 삼성증권, 혹은 미래에셋증권의 결합이 더 낫다는 것이다.
임승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우와 우투 모두 브로커리지부문의 강점이 있는 등 중복되는 부문이 많아 전체 자본 증가 외에 큰 시너지는 없어 기대만큼 좋은 궁합은 아니다"며 "향후 구조조정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그런 와중에 고객 이탈 우려도 크다. 직원들 혼란도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외에 KB투자증권도 유력한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된다. KB금융의 경우 비은행, 즉 증권분야에 대한 경쟁력 보완이 시급한 상황이며 자금여력에서도 어느 곳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다. 어윤대 회장도 취임 이후 줄곧 대형증권사에 대한 인수 의지를 밝혀왔고 KB투자증권 내부에서도 우리투자증권에 눈독을 한껏 들였던 게 지난해 말까지의 분위기였다.
특히 우리투자증권 내부 직원들의 경우 구조조정 등을 고려해 대우나 삼성 등 대형사에 비해 업무영역이나 점포 등에서 중복이 없는 KB금융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시너지를 배가해줄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당국의 취지가 대형사간 합병을 통한 굴지의 리딩증권사 내지는 리딩 금융투자회사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KB투자증권의 현재 규모는 사실 빈약한 게 단점. KB가 우투를 가져갈 경우 대형IB의 탄생이 아닌 주인만 바뀔 뿐 삼성, 대우, 우투로 이뤄진 빅3체제가 재현될 것이란 점에서다.
이 외에 하나금융지주내 하나대투증권, 신한지주내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금융그룹, 삼성증권 등도 잠재 인수후보군으로 회자된다.
특히 미래에셋의 경우 지난 7일 박현주 회장이 우리투자증권 분리매각에 대해 간접적으로 긍정의 의사를 피력한 만큼 눈여겨볼 만하다.
정보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은 금융상품 판매가 주력이고 우리투자증권은 IB부문에서 발군의 강점을 갖고 있다"며 "둘이 합쳐지면 겹치는 부분이 없어 시너지가 확실해 보인다. 다만 합병과정에서 인력 이탈과 조직문화 혼란의 문제가 관건"이라고 전해왔다.
삼성증권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삼성이 그룹내 금융부문을 키운다는 방침하에 삼성증권이 그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업계내 일각의 관측이다.
이번에 매물로 나오는 우리투자증권을 붙일 경우 자산관리분야가 확고한 삼성증권이 브로커리지와 IB를 보다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최근 연임한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의 승부수를 기대하는 업계내 시선도 다수다.
한편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건으로 인한 자금조달 여력 한계,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신한지주내 경영권을 둘러싼 내홍이 채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자본측면에서는 최근 몇년사이에 크고 작은 M&A를 성사시킨 롯데그룹의 입질도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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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