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기자] 중국이 최근 4개월 동안 3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 투구하는 가운데, 다른 주요 신흥시장도 긴축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달 인도와 태국, 페루와 이스라엘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선진국 중앙은행도 인플레이션 동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남미의 경우 브라질과 칠레의 물가 동향이 심상치 않다. 식량 및 운송비용 증가에 따라 지난 1월 브라질의 기초 물가지표인 IPCA 소비자물가지수는 0.83% 상승, 지난해 12월의 0.63%에 비해 속도가 빨라졌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됐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브라질에서도 '지니'가 램프에서 탈출했다"면서 "인플레를 억제하려면 당국의 긴축이 불가피한데, 재정 쪽에서의 긴축이 이상적일 것으로 보인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브라질 당국에서는 최근 물가 상승이 글로벌 상품각겨 상승과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면서 앞으로 압력이 줄어들 것이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의 금리선물 시장은 이미 3월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인상할 가능성을 거의 전부 반영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브라질 소비자물가는 5.91% 상승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중앙은행의 안정 목표는 4.5%지만 로이터통신의 서베이 결과 전문가들은 올해도 물가 압력이 5.66%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칠레의 경우도 물가 제어에 비상이 걸렸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제품과 담배가격 상승에 따라 0.3%로 높아졌다. 브라질에 비해 인플레이션 발생 우려는 적지만, 오는 17일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남미 주요국 금리인상 추세는 해당국 통화 평가절상에 따라 수출 및 제조기업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여 당국이 딜레마에 빠지고 있다.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레알화는 최근 2008년 9월 고점 부근 정도의 강세를 보이고 있고 칠레 페소화 역시 근 3년래 최고치에 접근해 있다.
하지만 브라질 신임 대통령과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과 재정지출에 맞서 단호한 태도로 정책을 운용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특히 재정지출을 줄인다고 해도 브라질의 물가는 유가와 식량 가격에 주로 좌우되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미 브라질은 지난 1월에 기준금리인 셀릭 금리를 11.25%까지 50bp 인상했는데, 전문가들은 이 금리가 12.50%까지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보는 중이다.
칠레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3.25%에서 동결했지만 페소화 가치가 계속 급등하자 최근 12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시장개입을 단행한 상태다.
하지만 칠레 중앙은행 총재은 최근 인플레 추세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통화정책이 환율 변화에 종속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이를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이번달 회의에서 25bp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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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