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에너지, 등유값 리터당 50원 인하..현대오일뱅크도 동참
[뉴스핌=김홍군 기자]정부의 기름값 인하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유업계가 난방유 가격 인하 카드로 '정부달래기'에 나섰다.
SK에너지(대표이사 박봉균)는 17일 자정을 기점으로 서민층이 주로 사용하는 난방유(등유) 판매가격을 4월 말까지 리터당 50원 인하한다고 16일 밝혔다.
SK에너지의 2월 1주차 난방용 등유 공급가격은 실내등유 기준 리터당 880.51원으로, 5.7% 가량 가격을 인하하는 셈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물가상승으로 국민경제에 부담이 커가고 있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드는 등 서민경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시점에서 서민용 난방유 제품가격을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SK에너지의 가격인하는 전방위적으로 기름값 인하 압력을 넣고 있는 정부를 달래기 위한 성의표시로 해석된다.
가격인하로 인하로 인한 손해를 최소화하면서, 정부의 물가안정 의지에 화답하는 의미로 서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등유를 가격인하 카드로 내세운 것이다.
SK에너지의 국내 매출에서 등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로, 이번 가격인하에 따른 영업손실은 2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올 초 이명박 대통령의 “기름값이 묘하다”는 발언 이후 정부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등이 나서 기름값 압력을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나칠 정도로 강하게 정유사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성의표시를 한 것”이라며 “휘발유와 경유값을 내릴 경우 손해가 커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등유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정유사도 SK에너지의 가격인하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현대오일뱅크는 SK에너지의 가격인하 발표 직후 이날부터 난방용 등유 가격을 리터당 10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가격인하를 결정했다”며 “추후 논의를 통해 추가적인 가격인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GS칼텍스와 에쓰오일가 이번 가격인하에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가격인하와 관련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정유사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썰렁하다.
40대 직장인인 김 모씨는 “동절기도 다 끝나가는 상황에서 한시적인 가격인하가 얼마나 서민경제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휘발유나 경우도 아니어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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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