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은행 인수 계기로 아시아 넘어 세계로
- 초상은행 제휴 등 현지화 수준 내공 쌓여가
[뉴스핌=한기진 기자] ‘세계화 제2막’
하나은행은 전세계 순위 50위권의 금융그룹을 목표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해외 점포 확대에 주력했던 것이 지난해까지 모습이었다면, 목표로 한 글로벌 금융그룹의 구체적인 ‘틀’을 만들었다 게 다른 점이다. 올해 경영화두도 ‘세계화’로 정했다.
새로운 막의 시작은 외환은행을 완전히 인수하고 본격적인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부터다.
◆ 외환은행 해외네트워크 시너지 기대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후 ‘2 뱅크(bank)’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외환은행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것. 해외사업은 하나은행의 목표 고객 및 영업전략 등이 외환은행과 달라 서로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 후에도 해외사업 전략은 기존과 큰 차이 없이 진행 될 것”이라고 했다. 해외점포 축소와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모두 진출해 있는 중국, 인도네시아,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지에서는 각 은행간 시너지 창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신 인도 러시아 등 양 은행의 진출이 미약한 곳은 다양한 진출방법을 분석해 방안을 찾기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양적인 해외 네트워크와 역량을 하나은행의 성공적인 현지화 모델과 결합하고 국내 국제금융 전문인력과 현지 전문인력의 결합을 통해 아시아기반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 김승유 회장과 중국 상업은행인 초상(招商)은행 마위화(Ma Wei Hua) 행장은 지난 1월 상호지분 투자를 포함한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
◆ 차이나벨트 구축
중국은 하나은행에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다. 이를 위해 홍콩-북경-청도-심양-창춘-하얼빈을 연결하는 금융벨트를 구축했다. 지난해 지린은행 지분참여와 올해 초상은행과의 전략적 업무제휴로 기반을 더욱 다졌다. 지린은행을 통해 동북 3성을, 하나은행 중국법인을 통해 베이징, 산동, 상하이 등 중국 중동부 지역을, 초상은행과의 제휴로 광동성을 중심으로 한 중국 남부지역을 연결했다. 하나은행은 “글로벌 탑 50에 진입하기 위한 차이나벨트”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도 관심 지역이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PT 뱅크 하나는 현재 20개 영업점에서 인도네시아 한국의 현지법인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현지기업 및 현지인을 상대로 하는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중에 베카시 등에 5개 점포를 신설하고 현지의 결제성 여신, 집단대 등 지역여신을 다양화해 현지화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현지 사무소로 진출해 있는 베트남은 현재 지점 전환을 위한 신청절차를 마무리하고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사무소, 인도 뉴델리사무소도 비즈니스모델 분석 등을 통해 지점 전환시점을 모색하고 있다.
◆ 지점장만 한국인, 직원 90%가 현지인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경우 현지인 비중이 93.1%, PT 뱅크 하나의 경우 97.8%다. 영업의 대상이 현지 기업과 고객들이기 때문에 이 같은 인력구조를 갖추게 된 것이다. “현지화 기반은 현지 인력채용으로 마련한다”는 게 하나은행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 성장 원동력인 ‘자주, 자율, 진취’라는 문화를 현지인에게 전달하기 위해 기업문화 연수도 실시하고 있다. 현지 직원들이 ‘하나인’이라는 울타리에 자연스럽게 포함되고 의식변화도 이뤄, 현지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많은 문제점들을 예방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해외 진출시 궁극적으로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적절한 영업 전략을 수립하면서 본국에서의 성공 요소들을 거부감 없이 얼마나 빨리 이식하는 지가 바로 해외 진출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해외진출의 전략의 대전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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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