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주 미국 국채시장 전망과 관련해 공급 요인이나 기대 인플레이션과 같은 '펀더멘털'이 다시 중요해질 것이라는 입장과, 중동 불안 등으로 인한 안전자산으로의 도피에 따른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으로 엇갈리고 있다.
이번주 미국 재무부는 모두 660억 달러 규모의 재무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공급 부담은 국채시장의 약세 요인인데, 중동의 불안 사태가 지속되고 있어 어느 정도 상쇄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일부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사태가 이미 국채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되었기 때문에 너무 기대를 걸면 안 된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최근 미국 국채시장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불안 사태가 리비아 석유공급에 차질을 빚게 한 것과, 이 사태가 바레인과 사우디까지 번질 것이란 우려 때문에 수혜자가 됐다.
상당수 분석가들은 이 같은 요인이 이번주 660억 달러 국채 입찰에서 외국계의 매수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다른 분석가들은 안전자산 수요가 이미 한도를 넘어섰다고 보고 있다.
주말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의 조지 곤클레이브 수석 美국채 전략가는 지난 4일자 논평을 통해 "펀더멘털을 폭력적으로 옆에 밀어두게 한 3월 미친 장세가 연초에 왔다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중동 사태의 '테일 리스크(tail risk)'에 너무 주목하면, 앞서 안전도피성 매수세가 너무 과도할 경우 막상 국채 입찰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모간키간의 칼빈 설리번 수석채권전략가는 "입찰이 상당히 양호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입찰 규모가 지난 회차의 공급 규모에 비해 적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매수 의욕을 시험할 요인은 아닐 것"이라면서 "또한 외국계 투자자들의 수요가 여전히 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RT 캐피털그룹의 이안 린젠 선임국채전략가는 지난 주말 논평을 통해 "10년물 재무증권은 3.67% 수익률 정도에서는 상당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최근 연준의 딜러 포지션을 보면 프라이머리딜러들의 수익률 상승 베팅은 2009년 연말 이후 최대 수준에 도달했는데, 지난주 수익률 하락 양상은 일부 딜러들의 숏포지션 커버를 유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린젠은 "아랍의 불안 전염을 감안하자면 아직 상황이 끝날 조짐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주 미국 재무부는 3년물, 10년물 및 30년물 신규 국채를 입찰할 예정이며, 새롭게 나올 주요 거시지표는 소매판매와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정도에 그친다.
소매판매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유가 급등 사태가 미친 영향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신뢰지수는 다소 후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외에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수요일 연준의 6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매입 프로그램 중 남은 매입 일정에 대해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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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