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임애신 이기석 기자]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가 다소 해소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로 급락했다.
이날 주요 7개국(G7)이 엔고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공동으로 시장 개입하기로 합의하면 달러/엔이 82엔대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다.
일본 엔화의 추가적인 강세에 베팅하며 엔 매수에 나섰던 역외 세력들이 급히 달러매수-엔 매도로 돌아서면서 100엔/원에 대해서도 롱스탑이 출몰, 급락이 가중됐다.
아울러 일본 원전 냉각시설 가동을 위한 전원 연결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와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상승하고 외국인들이 주식 순매수에 나선 것도 환율 하향세에 일조했다.
이날 기획재정부 임종룡 제1차관은 "G7가 공조개입을 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단 일본의 원전 사태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1130원마저 내줌으로써 향후 하향 압력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도 최근 잇따른 1140원대 공략에서 실패한 상황에서 사흘간 시가보다 고가가 낮은 '음봉' 캔들이 나타났다.
또 5일 이동평균선의 상승세가 꺾이고 120일선이 있는 1127원도 내준 상태이다.
다만 20일선이 있는 1125원선에서는 매수가 유입되고 있어 아래쪽 탐색 과정에서 1125원의 지지력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발 불안에도 불구하고 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태로 경기 우려가 등장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다소 주춤, 단기 충격이 완화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최근 급등하면서 물가상승을 더 부채질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기는 했으나 환율 상승이 꺾이면서 논란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재정부 임종룡 제1차관은 물가대책회의에서 "일본 대지진 사태 등으로 환율 변동이 심해졌다"면서도 "그렇지만 이로 인해 국내 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환율 1120원대 급락, G7 국제공조로 달러/엔 급등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6.60으로 전날보다 8.70원 급락하며 마쳤다.
장 초반 1.50원 하락한 1133.8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이를 고점으로 등락을 반복하다, 오후들어 1125.80원까지 내려갔다.
일본 외환시장 개입 단행으로 역외의 100엔/원 롱스탑 물량 쏟아지면서 낙폭을 늘렸지만, 1127원대에서 주말을 앞둔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몰리면서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오후 내내 원/달러환율은 1126~1127원의 좁은 박스권에서 흐름을 보이다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원/달러 선물(Futures) 3월물은 전날보다 7.00원 하락하며 1128.60원으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514계약, 12917계약을 순매도한 반면 증권/선물이 7225계약을 내다 팔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공조 개입이 이뤄진 뒤부터 환율이 약세로 가는 흐름을 보였다"면서 "전반적으로 일본 지진사태 후 엔고였던 것이 되돌리는 정도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엔고 현상으로 공조개입이 이뤄졌지만 반대로 원화가 강세로 가는데는 한계가 있는 모습"이라며 "자체적인 동력으로 원화 강세로 가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라고 판단했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개장부터 상승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이 적극 매수에 나서며 견조하게 상승, 1987선까지 오른 뒤 상승폭을 다소 줄이며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981.13으로 전날보다 22.10포인트, 1.13% 상승하며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1348억원, 1125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뉴스핌 Newspim] 임애신 이기석 기자 (vancouve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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