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강력한 대재난 사태에도 불구하고 일본 증시는 정부의 부양 정책과 엔화 약세를 위한 주요 7개국(G7) 외환시장 개입 등의 호재를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 증시 중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본다고 도쿄해상 애셋매니지먼트 펀드매니저가 주장했다.
히라야마 겐이치 도쿄해상의 펀드매니저는 31일 외신과의 대담에서 "비록 대재난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에다 전력공급 부족 사태의 장기화 우려가 있지만, 정책적인 지원은 주가 회복을 도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문제가 많겠지만 이번 재난 또한 일본 당국으로 하여금 강력한 복구 지원 및 부양정책을 강제함으로써 다른 주요국 경제가 긴축정책으로 전환할 때 일본은 상대적으로 부양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며 자신의 판단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히라야마 매니저는 일본 증시가 앞으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보였던 경기회복 노력에 따른 강세를 다시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센다이 대지진과 쓰나미 사태 그리고 뒤이은 원전 방사능 유출 사고 등으로 일본 증시는 사태 발생 이틀 동안 1987년 이래 최대 급락 장세를 나타낸 바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1월 이후 상대적으로 강력했던 일본 증시는 반대로 부진한 증시가 됐다.
재난 이후 주가는 낙폭의 절반 이상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약 5% 정도 하락한 상태다. 이에 비해 미국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5% 가량 상승한 상태.
특히 히라야마 매니저는 원전에서 나오는 다양한 악재들이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이바라키현은 매 10분마다 방사능 준위를 갱신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심리적인 위축이 더 심각할 수 있다"면서 "원래 금융시장이 느끼는 위험은 실제 위험보다 훨씬 큰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점을 투자자들은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지진 이후 미국의 일본 주식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보자면 투자자들이 저렴해진 일본 주식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히라야마 매니저는 분석했다.
그는 "일본 업체들이 부품을 공급할 수 없을 것이라고들 하는데, 늘 일본 증시에 부담이던 엔화 강세 저지를 위한 G7 개입과 같은 호재는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엔은 대지진 직후 한때 76.25엔까지 하락하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G7 공동 개입에 따라 현재는 83엔 선까지 올라선 상태다.
이 같은 엔화 약세와 상품가격 상승세는 일본 경제의 골칫거리인 디플레인션을 탈피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디플레이션 추세로 인해 잘 나가던 일본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 양상으로 인해 타격을 받을 수 있고, 투자자들이 해외채권 시장으로 더 이동할 수도 있다고 히라야먀 매니저는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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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