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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 앓는 용산역세권사업, 주변 집값 '휘청'

기사입력 : 2011년04월04일 16:10

최종수정 : 2011년04월04일 16:21

[뉴스핌=송협/백현지 기자] 노자(老子)의 도덕경에 보면 '천하대사 필작어세(天下大事 必作於細)라는 구절이 있다.

세상의 모든 큰일은 사소한 일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의미로 최근 갈피를 못잡고 불안한 기조를 보이고 있는 용산 역세권 사업의 단면을 표현했다.

지난해 10월 총 사업비 31조원이 투입되는 단군 이래 매머드급 프로젝트 사업인 '용산 역세권 개발 사업'이 당초 주간사격이던 삼성물산이 코레일과의 토지 보상금 지급 문제를 놓고 첨예한 갈등 끝에 AMC 경영권을 포기하면서 건설출자사(CI)들의 이탈이 심화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더욱이 드림허브 PFV가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 외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러브콜을 하고 나섰지만 사정은 그리 녹록치 않은 분위기여서 당초 민관 합동 도시개발 프로젝트로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기대됐던 용산 역세권 사업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처럼 용산 역세권 사업이 불안한 기조를 보이는데는 토지 보상비 지급을 놓고 막판까지 첨예한 갈등 양상을 보여왔던 삼성물산이 AMC경영권을 포기하면서 비롯됐다.

당초 건설출자사로 참여했던 우미건설을 비롯한 남광토건 등 중견건설사들이 출자지분을 내놓기로 의사를 밝힌데 이어 그동안 주간사 역할을 했던 삼성물산의 빈자리를 GS건설이 최종적으로 거부하고 나서면서 건국 이래 민관 합동 도시개발 프로젝트는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뿐만 아니라 이미 출자지분 철회를 밝힌 남광토건, 우미건설 외에도 반도건설, 유진기업, 계룡건설 등 출자 건설사들이 본 사업에서 잇따라 이탈 할 가능성이 농후해 지면서 건국 이래 민관 합동 도시개발 프로젝트 사업은 당초 화려한 청사진과 달리 위태로운 안갯속을 헤맬 것으로 우려된다.

◆ 건설사들의 도미노 이탈 현상 왜?

지난해 10월 토지보상비 문제로 발주처 코레일과 지리한 분쟁 끝에 삼성물산이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을 시작으로 중견 건설사들의 잇단 이탈 조짐이 보이는 것과 관련 코레일측은 이같은 현상이 오히려 용산개발사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코레일 관계자는 "사업 진척이 없어 지분을 매각했다는 업체들의 논리는 마치 놀부심보와 같은 행태"라고 비난하면서"노력없이 이득을 얻겠다는 생각이 마치 입 벌리고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형국과 다를 바 없는 배부른 소리"라며 탈퇴 건설사들을 겨냥한 바 있다.

이에 반해 이탈을 희망하는 건설사들은 토지보상비 시비로 진탕 싸움을 번지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해지는 것과 이에따른 사업 타당성이 불확실성 하다는데 입장을 보여왔다.

용산 역세권사업 참여 건설사 관계자는 "그동안 시행주체와 시공주체간 불협화음으로 사업 진척이 없어 차라리 주택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자사를 위한 현명한 판단"이라며"무엇보다 사업 타당성을 고려해 볼 때 무리수를 던지면서까지 본 사업에 동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

◆ 용산역세권사업 난항...주변 집값 반토막

건국 이래 민관 합동 도시개발 프로젝트인 용산 역세권개발사업이 난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일 삼성물산을 대신해 시공 주간사로 유력시 됐던 GS건설이 주간사를 맡을 수 없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따라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막대한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통한 자본투입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미온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자칫 자본회수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용산역세권개발(주)는 투자유치를 위해 국내 기업은 물론 외국계 기업과의 접촉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용산역세권개발(주) 관계자는 "투자유치를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면서"이르면 1개월~2개월 사이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며 외국 자본 유입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용산역세권개발(주)의 긍정적인 투자 전망과 달리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건설업체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본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형사 관계자는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어느 누가 주간사를 자청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대형사들의 시공출자분에 대한 투자는 가능하겠지만 추가 투자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일련의 사태를 촉발시킨 자금조달 문제에 대해 "건설사들을 통해 자금부담을 짊어지게 했다"면서"건설 투자자 뿐 아니란 전략적투자, 재무적투자자(FI) 등이 자금조달 분담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31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용산 역세권개발 사업 개발 호재를 기대했던 주변 부동산시장은 사업주체들간 내홍으로 토지보상은 물론 사업이 지지부진하는 것에 대해 불안한 심리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DTI 부활과 6%대 금리인상으로 가뜩이나 주택거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최대 랜드마크를 표방하고 나섰던 본 사업이 좌초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시장 상황은 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용산역 인근 A공인 관계자는 "과거 개발 소식에 하루에도 수천만원씩 치솟던 지역 집값이 최근에는 오히려 마이너스 2000만~3000만원 가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개발 진척이 없으니까 기대심리가 붕괴된 시장에는 문의조차 없이 잠잠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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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송협/백현지 기자 (back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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