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임애신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닷새간의 급락세를 멈추고 숨고르기에 돌입, 엿새만에 반등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와 증시호조가 지속되면서 환율 하락 요인은 여전했지만, 최근 낙폭과대에 대한 부담으로 반발 매수가 유입되며 상승했다.
전날 외환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섬에 따라 이날 시장 전반에 개입 경계감이 시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아울러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와 고유가에 따른 수입업체 결제수요, 국제 유가 상승세 지속 등 역시 환율에 상승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그렇지만 국내 증시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외국인들이 15일째 주식순매수에 나서면서 1090원대 저항 매물에 걸리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이에 따라 국내 외환시장은 단기 낙폭과대 인식이 해소되는 가운데 국내외 주가 흐름에 연동되면서 매도욕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1080원대 하락에 대한 부담이 생긴 터여서 수출업체 네고출회 규모가 매도압력을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90.20원으로 전날보다 3.60원 상승, 지난 3월 28일 1114.40원의 종가 이래 엿새만에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장중 저점은 1087.70원, 고점은 1092.00원이었다.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고 역외 선물환율도 단기 낙폭 과다에 따른 반발 매수로 소폭 상승 마감한 영향으로 이날 환율은 1088.00원으로 장을 출발했다.
특히 오전 중 환율은 호주 무역수지 적자 뉴스에 따라 숏커버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키웠다. 아울러 배등금 수요가 나왔고 코스피 지수가 약세를 보이며 1090원대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1090원대 위에서는 네고물량과 역외 매도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축소했다.
오후 들어 역외에서 차익실현하는 매수세가 출회되고 롱스탑 숏커버가 나오면서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수급 면에서는 네고와 결제가 상충하며 막판 좁은 레인지에서 공방을 벌였다.
특히 이날 오전 전해진 밴 버냉키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인플레이션 경계 발언 이후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거래량은 서울외환중개 70억 8950만달러, 한국자금거래 17억 6500만달러로 총 88억 8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잠시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갔던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15거래일 매수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130.43으로 전날보다 14.56포인트, 0.69% 상승하며 마쳤다.
외국인이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나서며 2136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견인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64억원, 602억원을 순매도했다.
아울러 같은시각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원/달러 선물(Futures) 4월물은 전날보다 3.00원 오른 1090.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1089.70원으로 장을 시작한 4월물은 1093.10원의 고점 1088.40원의 저점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7577계약, 7004계약을 순매도했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장막판에 당국의 개입성으로 의심되는 물량이 나왔던 것 같다"면서 "낙폭 과대로 인한 피로감으로 인해 당분간 1090원 초반에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은행 외환 딜러는 "어제 당국의 개입이 나온 이후 밑에 경계감이 있어서 하락이 제한됐다"면서 "또 이로 인해 밑에서는 배당금 수요와 결제물량이 더 나오는 양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딜러는 "내일 본격적으로 배당금 관련 수요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환율은 하락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1090원 위로는 안착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임애신 기자 (vancouv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