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론과 낙관론 팽팽하게 맞서
[뉴스핌=노희준 기자] 국내 증시가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그동안 다소 소외됐던 은행주가 반등양상을 보이고 있어 향방이 주목된다.
5일 금융업종은 전거래일보다 2.24포인트, 0.41% 내린 537.54로 마감됐다. 5거래일만의 조정이다.
전날까지 금융업종은 지난 30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본격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은행업종지수 상승률 4.5%로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오름세(1.17%)를 상회하고 있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은행주의 추가 상승 여부에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은행주의 향방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1분기 실적 개선과 저평가에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과 1분기는 좋을지 모르나 2분기부터는 각종 악재들이 깔려있어 고전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맞서고 있다.
황석규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1분기 8개 상장은행 기준으로 순이익을 2조 8000억원을 예상한다"며 "이는 일회성 이익이 없는 것으로 전분기 대비 142%나 증가한 것으로 영업이익, 순이익 증가율면에서 전 섹터 가운데 은행이 가장 높다"고 전했다.
황 수석연구원은 "어제 종가 기준으로 PBR이 0.8이며 올해 기준으로 현대건설 매각이익을 포함하면 ROE도 15.5% "라며 "밸류에이션 대비 여전히 저평가 돼 있다"고 전했다.
◆ 신중론
반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NH투자증권 김은갑 애널리스트는 “지난 4일간의 반등은 그동안 증시를 이끌었던 화학, 정유주가 잠시 휘청거렸기 때문일 뿐”이라며 “1분기 실적은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2분기부터는 이익 모멘텀도 정체하고 저평가돼 있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매각 이익은 단기 이벤트성 효과로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원달러 환율 하락 효과에 대해서도 “은행은 환율이 내려감에 따라 나빠지지는 않는다고 말하는 게 정당한 평가지 환율 수혜주라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다 하반기에는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은행 PF 문제 등 악재들이 깔려있어 은행주를 선호하기가 쉽지 않다고 그는 분석했다.
◆ 단기적 관점에서 비중 확대해야
이와 관련 카움증권의 서영수 애널리스트는 은행업종에 대한 비중은 단기적 관점에서 확대해야 한다며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서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은 비교적 긍정적이나 2분기 이후 경상실적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5월 이후 본격 추진되는 은행 주도하의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은행의 저축은행 비용 부담도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은행 실적은 경상 실적으로는 1분기, 비경상 실적으로는 2분기를 고점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또 5월 이후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은행이 부담해야 할 손실은 대략 5조 5000억원으로 1~3년간 손실을 분담할 경우 연간손익의 20~30%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지연된다면 하반기 이후 가계 부채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은행업종의 주가 상승이 제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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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