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현대그룹이 최근 두달여사이 총 1260여억원을 들여 현대증권 주식을 집중 매입에 나서 증권가등 재계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매입주체인 현대상선과 현대증권측은 경영권 강화 및 자사주 안정을 표면적 이유로 내세웠다. 그런데 주변의 눈길은 역설적으로 "그렇다면 현대증권의 경영권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현대증권 주가가 향후 변동성 요인이 얼마나 잠재돼 있는 것인지"에 모이고 있는 것.
현대증권(대표 최경수)은 지난 14일 657억 9000만원을 통해 자사주 510만주를 장내매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같은 공시가 발표된 지난 14일 현대증권은 1.16% 상승했으며 15일에도 0.77% 오름세를 이어갔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1시 20분 현재 1만 3150원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대증권 창구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증권이 자사주 매입에 쏟기로 결정한 658억원은 지난 2010년 당기순이익인 2913억원의 20%를 훨씬 상회하는 규모다.
현재 현대증권이 보유한 자사주식은 820여만주로 자사주 보유비율이 4.83%에 불과하다. 만약 이번에 510만주를 추가 취득하면 자사주 보유비율이 8% 수준으로 늘어나게 되는 것.
특히 이번 자사주 취득은 지난 2월 22일 현대증권의 1대 주주인 현대상선이 자기자본금 600억원을 투입해 현대증권의 보통주를 장내 매수하겠다고 공시한 지 두달이 채 안된 시점에 결정됨으로써 시장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현대그룹은 두달 여 사이에 1260억원을 들여 현대증권주를 경영권 강화 및 주가안정차원에서 방어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이에 증권가의 관심은 현대그룹이 왜 이 시점에 경영지배력 강화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여전히 현대그룹이 서둘러 증권주 매입에 나서고 있는 데엔 '말 못할 사정'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눈치다.
특히 오는 5월 현대증권의 주주총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권 강화에 나서는 것이 현대상선이나 현대증권이 서로 강한 힘을 발휘해야 하는 정황이 있을 수 있다는 추론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정황상 현대증권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지난 현대상선의 현대증권 매입 확대의 연장선상에 있는 느낌이 강하다"며 "아직 시장에 공개되진 않았지만 경영권 강화에 나서는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현재 현대증권의 주가에 대해 스스로 '싸다'고 인정하는 제스처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또 다른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그간 현대증권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해 이에 대한 부양 차원의 투자가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회사 측에서는 1만 8000원 수준의 주가가 적정하다고 보고 있어 현재의 자금 여력이 괜찮다는 인식과 함께 주가 상승 모멘텀 마련을 위한 자기구제책인 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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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