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채애리 기자] 삼성전자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던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매출 신장이 놀라운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인텔의 텃밭’ CPU시장을 피해 ‘신시장’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pplication Processor)시장을 집중 공략한 덕이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모바일 AP등을 양산하는 시스템LSI 부문에서 매출 2조3200억원을 기록, 전체 반도체사업부 매출 9조1800억원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1분기 시스템LSI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00%의 성장을 보였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 개막 이전까지 투자 부담이 컸던 시스템LSI 부문의 놀라운 변신이다.
시스템LSI부문 중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은 단연 모바일 AP다. 증권가에서는 시스템LSI에서 모바일 AP가 차지하는 비중을 60~70% 가량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AP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성장, 시스템 LSI 부문을 매출 증대 견인에 주축이 되고 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5% 가량 늘어난데 비해 높은 성장세다.
반도체 시장에서 비메모리는 메모리의 4배에 달할 정도로 큰 시장이지만 그동안 미국·일본·대만·유럽 업체들의 텃밭이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프로세서를 필요로 하는 모바일 시장 확대에 발 빠르게 대응해 모바일AP 시장에 집중한 게 비메모리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비결로 꼽히고 있다.
비메모리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MPU) 시장 진입은 필수다.
하지만 CPU 시장에서 매출 기준 81%를 차지하고 있는 인텔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은 무리한 일이다. 인텔의 유일한 맞수라고 할 수 있는 AMD는 수십 년간 막대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인텔의 독점을 견제해 왔지만 CPU 시장 점유율은 10%를 상회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 같은 점을 감안, 삼성전자는 인텔이 소홀히 하고 있던 틈새시장, 즉 휴대폰용 프로세서인 모바일 AP 시장을 공략, 비메모리반도체 시장 안착을 시도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자사 스마트폰 갤럭시S 등에 힘입어 커져가고 있던 모바일 AP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올해 4조원 투자 중 모바일 AP와 파운드리에 집중할 확률이 높다”며 “특히 모바일 AP는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중요 요소이기 때문에 높은 투자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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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채애리 기자 (chaer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