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부동산시장 침체의 여파로 고가의 초고층 고급 주상복합이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VVIP를 타깃으로 한 몇몇 주상복합의 경우 수요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반면 다양해진 고급 주거상품 수요의 입맛을 따라갈 수 있는 입지는 한계가 있고, 특히 타운하우스의 대두로 인해 고급형 주상복합의 설자리가 튼튼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에서 고급형 주상복합의 효시는 1999년에 분양한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꼽을 수 있다. 타워팰리스는 1차분 1267가구, 2차분 809가구에 3차 610가구가 공급돼 대규모 고급 주거단지를 이루고 있다.
이후 목동과 광진구 자양동, 용산 한강로 분당 정자지구, 송파구 잠실 일대가 고급형 주상복합 집결지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주상복합은 고품격 주상복합단지를 위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주상복합아파트는 아파트 단지 내 일상생활의 상당부분을 해결할 수 있으며 대부분 초고층으로 전망이 뛰어나다. 이와 함께 특정계층의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살 수 있다는 ‘커뮤니티 프리미엄’으로 부유층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08년 이후 부동산경기 위축과 여러 단점들로 인해 현재 그 인기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신규 공급된 주상복합 가구는 주상복합의 인기가 절정인 2003년 총 2만9921가구의 17%에 머물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의 대표격인 도곡 타워팰리스의 거래량은 2009년에 97건이 거래됐으나 지난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주상복합아파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설의 편의성에 더해 친환경적 요소가 있어야 한다. 타워팰리스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인근에 양재천 등 녹지가 위치했기 때문이다.
녹지와 교통 등 입지여건을 모두 갖춘 지역에는 주상복합이 이미 들어서 현재 신규 단지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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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포레 외경 |
대표적인 VVIP 타깃 주상복합은 한화건설이 성동구 성수동에 공급한 '갤러리아 포레'를 들 수 있다. 갤러리아포레는 오는 6월 완공돼 7월 입주 예정이다. 2008년 분양 당시 3.3㎡당 4600만원이라는 최고가 분양으로 화제를 모았던 ‘갤러리아 포레’는 45층 높이에 대형평형으로만 구성됐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주상복합의 통풍, 구조, 내진설계 등 단점을 개선했다”며 “현재 95%가량이 분양된 상태로 대부분 실거주를 목표로 한 부유층이 대상”이라고 밝혔다.
갤러리아 포레는 높은 분양가와 지나치게 넓은 규모로 인해 아직까지 미분양이 일부 남아 있는 등 미분양 해소에 애를 먹고 있다. 하지만 한화건설의 지속적인 VVIP마케팅과 뚝섬 서울숲 인근이라는 입지여건이 강점으로 지적되면서 VVIP 수요 공략에 성공한 주상복합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향후 주상복합아파트가 인기를 이 같은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주상복합은 일반 아파트에 비해 공급이 상대적으로 쉬워 고급수요 지향하는 주상복합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지만 도곡동이나 용산, 잠실 등과 같은 입지를 갖춘 곳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수요층을 타깃으로 하는 타운하우스 공급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부유층이라는 얇은 수요층이 이동할 경우 고급형 주상복합아파트의 가치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주택시장이 조정기일 때에는 중소형평형으로 거래가 이루어진다”며 “주상복합 아파트는 수요층이 얇으나 기존 주상복합의 단점을 개선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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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