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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유럽뿐 아니라 미국까지 식품 가격을 중심으로 한 인플레이션 경고음이 높아지는 가운데 물가 상승을 견딜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할 때라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고통은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도 고통스러워하는 복병이다. 비용 상승을 상품 및 서비스 가격 인상으로 소화해낼 수 없는 기업은 더 큰 수익성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미국 투자매체 머니는 이른바 주식회사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박이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이 1%대에 불과하지만 이 역시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내성을 감안,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설 시기라고 강조하고 사노피 아벤티스(SNY)와 LVMH(LVMUY), 캐터필라(CAT), 월트 디즈니(DIS) 등 네 개 종목을 유망주로 추천했다.
특허 만료가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숨통을 조이는 가운데 프랑스 제약사인 사노피 아벤티스는 예외라고 머니가 전했다. 연 매출 40억달러를 창출하는 생명공학 업체 젠자임을 인수, 특허 만료에 따른 매출 감소를 상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젠자임 인수는 사노피 아벤티스에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젠자임의 희귀 유전자 질병 연구는 대체 의약품이 거의 없는 만큼 커다란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노피 아벤티스는 젠자임을 고가에 인수했다는 지적에 따라 증시에서 저평가를 받고 있으며, 2011년 예상 실적 대비 주가수익률(PER)이 현재 8배 내외에서 10배까지 오를 것이라고 머니는 판단했다.
인플레이션에 가장 취약한 업종으로 패션 소비 섹터가 꼽히지만 LVMH는 예외라고 머니는 주장했다. 고소득층과 거액 자산가를 겨냥한 상품에 집중, 가격 인하 압박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LVMH는 지난해 9월 유럽 시장에서 9%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나 매출 타격은 전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럭셔리 브랜드에 비해 LVMH가 저평가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머니는 평가했다.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 다진 시장 지배력 역시 LVMH의 매수 근거로 꼽힌다.
세계 최대 산업용 중장비 업체인 캐터필라는 지난 6개월간 두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단행할 만큼 가격 결정력이 막강하다. 이와 관련, 머니는 120개 국가에 걸친 네트워크와 끈끈한 고객 관계가 캐터필라의 버팀목이라고 전했다.
통상 물가 상승이 제조업계에 악재로 작용하지만 캐터필라에게는 오히려 호재라는 것이 머니의 판단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광산 업체를 포함한 에너지 기업의 중장비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만큼 매출 확대 및 이익률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월트 디즈니의 매출 비중 40%에 이르는 ESPN의 가격 결정력이 인플레이션을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머니는 전했다. 경쟁 캐이블 업체보다 높은 이용료를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비용 상승보다 가파르게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ESPN은 시청자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에 따라 향후 4년간 이용료를 연간 10% 내외로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