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25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석유협회의 정기총회는 정유사의 원적지 관리에 대한 제재를 논의하는 공정위의 전원회의를 몇 시간 앞두고 열려 대내외의 관심을 끌었다.
총회의 공식안건은 신임회장 선임, 2011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등이었지만, 정유사 CEO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업계의 입장표명에 관심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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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봉균 SK에너지 사장,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에쓰오일 사장, 허진수 GS칼텍스 사장,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 |
이 같은 대내외의 관심을 반영한 듯 이날 총회장에는 일찍부터 많은 기자들이 몰려 CEO들의 발언에 촉각을 곧두세웠다. 석유협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석유협회 30년만에 기자들이 가장 많이 온 것 같다”는 우스개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CEO들의 입을 통해 현안문제에 대한 업계의 입장을 들을 수 있으리란 기대는 시작부터 틀어졌다. 총회에 앞서 만난 CEO들은 공정위의 제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극도로 말을 아끼며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허진수 사장은 “발표가 나온 뒤에 얘기해야 하지 않겠냐”며 “발표가 나오면 이야기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권오갑 사장도 “공정위에서 어떤 내용이 나오느냐가 중요하다”고만 했다.
정유 CEO들의 원론적인 답변은 총회가 끝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박봉균 SK에너지 사장은 2시간이 넘게 기다린 기자들에게 “공정위의 발표를 지켜봐야..”라고만 했다.
공정위는 이날 오후 전원회의를 열어 정유사의 원적지 관리에 대한 제재여부 및 제재수위를 논의하고 있으며, 결과는 오는 27일 오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행사에 참석한 한 정유사 관계자는 "공정위의 칼날이 시퍼런 상황에서 어떤 CEO가 속내를 밝힐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로 2년3개월의 석유협회장 임기를 마친 오강현 회장은 정유사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아쉬움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오 회장은 “그동안 정유산업이 국민경제와 물가안정, 에너지 안보 등에 많이 기여하고, 많은 노력을 했는데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2월 제18대 석유협회장에 오른 오 회장은 석유협회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연임이 점쳐졌으나, 정부의 기름값 인하에 맞서는 듯한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르며 자리를 이어가지 못하고 고문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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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