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지오르지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야당 지도자들에게 추가 긴축조치의 필요성을 납득시키는 데 실패했다.
그리스 정부는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필요한 EU/IMF 지원금을 받기 위해 추가 긴축조치 시행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럽연합은 IMF에 보다 유연한 자세를 촉구하는 한편 그리스에 대해서는 추가 구제금융을 제공하기 앞서 그리스 정치권이 장기적인 경제, 재정개혁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리스의 보수 야당인 '뉴 디모크러시(신 민주주의)'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대표는 지오르지 파판드레우 총리와 5시간에 걸친 긴급 회동을 가진 뒤 "우리는 경제를 죽이고 사회를 파괴하는 정책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리스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EU/IMF 구제금융 패키지의 재협상"이라고 덧붙였다.
뉴 디모크러시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세금인상안을 거부하면서 대신 경제성장을 되살릴 세금인하를 주장했다.
그리스 증시는 추가 긴축조치를 둘러싼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초반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 반전됐다.
전일(목) 금융시장은 IMF가 120억유로(170억달러)에 달하는 그리스 구제금융 6월분 지급을 보류할 수도 있다는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의장의 발언으로 타격을 받았다.
IMF는 유럽 국가들이 향후 12개월간 그리스의 자금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지 않는 한 그리스에 대한 6월분 지원금을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독일과 다른 북유럽의 채권국들은 그리스정부의 중대 양보 없이는 IMF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EU 고위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EU는 상충되는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IMF가 유럽국가들의 보증 없이도 그리스에 대한 6월 지원금을 지급해주는 "실용적 융통성"을 발휘해주기 희망한다고 말했다.
[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