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최근 미국 소비자 지출이 10개월 간의 증가 행진을 멈췄다.
고용 전망이 흐려지고 물가가 오르면서 미국인들의 지갑 역시 닫혀버린 것으로 최근 미국 경제의 이른바 '소프트패치(soft patch)'의 실상을 드러내고 있다.
또 소비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이 확인되는 가운데, 과연 순수출이 이런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 상부무는 27일(현지시간) 5월 미국의 개인지출이 지난 4월과 동일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0.1% 증가) 및 수정된 전월 수치인 0.3%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지출은 0.1% 감소했고, 이 기준으로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셈이다.
한편 개인소득은 월간 0.3% 늘어나 전월과 같은 증가율(0.4%에서 수정)을 기록했고, 전문가 예상치 0.4% 증가에 못미쳤다.
이 같은 결과는 근원 인플레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2분기에 소비자 지출이 경제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할 것임을 시사한다. 지난 1분기에는 미국 고용 시장 부진으로 인플레를 감안한 미국 소비잧지출은 2.2%의 완만한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BNP 파리바 이코노미스트 옐레나 슈리앗예바는 "이번 결과는 2분기 소비자 지출이 아주 부진할 것이라던 우리 전망과도 일맥 상통한다"면서 "이 같은 부진은 제조업체들의 재고가 줄고 구매 가능한 모델들의 경우 가격이 올라 자동차 지출이 줄어든 결과"라고 말했다.
BNP 파리바는 2/4분기 미국의 소비자 지출 증가세가 0.5%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분기 지출 증가세를 2% 부근으로 보고 있지만, 하방 위험이 더 큰 상태다. 따라서 시장은 내달 발표되는 미국의 5월 무역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립프로그 엔터프라이즈의 존 바부어는 "소비 증가세는 아주 느린 경기 성장세와 궤를 같이 하고 있고, 당장은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뉴욕 소재 TD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에릭 그린은 "이번 지표는 최근 '소프트패치'를 견인한 요인들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발론 파트너스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 피터 카딜로는 "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차원에서는 실망스럽지만 그렇다고 마이너스 영역으로 진입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경제 활동이 다소 둔화되고 2/4분기까지 강력한 수치가 나오지 않은 등 좀 더 완만한 경기 여건을 반영하는 지표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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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