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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대한통운 인수] "시장은 등돌린 '반쪽' 승리"

기사입력 : 2011년06월29일 10:46

최종수정 : 2011년06월29일 10:46

[뉴스핌=박민선 기자] CJ그룹이 대한통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증권가의 반응은 한없이 냉랭하다. CJ그룹이 이번에 다소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하면서 당장 CJ제일제당 주가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거래 개시 직후 CJ와 CJ제일제당의 주가가 급락세로 장을 출발하면서 이같은 반응을 방증하는 분위기다.

이에 일각에서는 재무건전성 유지와 관련해 강한 의문을 품으며 승자의 저주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극단적 우려까지 제기되는 모습. 나아가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에 매각되는 것이 시너지 창출 측면에서는 나았을 것이라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 과도하다" 혹평

증시 전문가들은 CJ그룹이 예상을 뛰어넘는 주당 21만 5000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이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이에 따르면 총 인수금액이 1조 8000억~2조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한국투자증권 최문선, 이훈 연구원은 "CJ그룹 기업가치 면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이 창출 가능한 시너지 효과로 합리화 될 수 있느냐와 인수 이후의 재무건전성 유지 여부가 중요한데, 일단은 부정적"이라며 "투자자들은 향후 시너지보다는 당장 높은 프리미엄 지급에 따른 재무부담을 우려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CJ그룹이 포스코에 비해 시너지 창출이 적고, 재무적으로도 열위에 있었던 탓에 지분 인수에 과도한 프리미엄을 줬다는 판단이다.

당장 이번 대한통운에 대한 높은 인수가와 시너지에 대한 의구심으로 CJ제일제당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상승 제한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투자증권 김주희 애널리스트는 "인수 금액이 대한통운의 현재 주가 대비 50%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부여해 과도하다"며 "CJ제일제당의 본 사업과 관련성이 크지 않아 인수이후 물류비 절감 이외의 시너지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수 이후 유입되는 예상 지분법이익이 연간 3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그는"1분기말 기준 현금성 자산 2300억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고, 삼성생명 지분(459만주)과 유휴 부동산(약 4000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 조달에는 큰 문제 없다"면서도 "단기에 자산 매각이 불가능할 경우, 유동화증권 발행이 가능한데 보유 현금을 제외한 필요 자금 8000억원 가량을 이자율 4%에 발행하면 연간 320억원의 이자비용이 추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경 애널리스트도 "대한통운의 올해 예상 순이익 1000억원을 고려하면 CJ제일제당은 약 236억원의 지분법 이익이 인식된다"며 "이자비용과 지분법을 함께 고려하면 CJ제일제당 주당 순이익(EPS)는 약 1300원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한화증권 박종록 애널리스트 역시 "대한통운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주당 인수가는 다소 파격적인 가격"이라며 "인수 대금 마련에 따른 성장전략의 차질로 CJ제일제당의 단기적인 주가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CJ그룹이 CJ GLS라는 물류회사를 보유하고 있어 CJ제일제당과 대한통운과의 시너지 효과는 사실상 없다"며 "비식품 부문에 대한 투자에 투자자들이 부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조정의 빌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실패가 약(藥)이다"

반면 이번 인수 경쟁에서 미끄러진 포스코에 대해서는 오히려 불확실성에 대한 해소로 안정적인 흐름을 기대해도 좋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화증권 김강오 애널리스트는  "포스코가 비록 대한통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인수를 둘러싼 불확실성 해소로 본업에 충실할 수 있게 됐고 향후 철강시황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신규사업 진출을 통한 그룹내 시너지 창출은 실패했지만 인수금액 상승에 대한 부담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하반기 철강시황 개선, 수익성 대비 밸류에이션 메리트를 고려할 때 매수의 기회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예상보다 높은 대한통운 매각차익으로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이 재부각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대신증권 양지환 애널리스트는 "주당 매각가격이 당초 예상했던 17만원선을 크게 상회하는 21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주당 매각이익은 약 4만원(지난해 말 장부가액 주당 16만원)으로 총 매각이익은 173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대한통운 지분매각에 따른 총 현금유입액은 9093억원이며 대한통운으로부터 인수한 자회사 3곳의 인수대금(3615억원)을 차감한 금액은 5478억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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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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