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국내 대기업 총수 일가가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약 10조원의 이익을 챙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재벌 총수일가의 주식거래에 관한 4차 보고서’를 통해 29개 기업집단 지배주주 일가 190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1조 3195억원을 투자해 약 7.55배에 달하는 9조 9588억원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별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가장 많이 부를 증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부회장은 2조 1837억원의 이익을 얻었으며, 최 회장은 2조 439억원의 이익을 얻었다.
또한, 기업집단 및 회사별로 지배주주 일가의 부의 증가액을 조사한 결과, 현대차그룹 지배주주 일가가 3조 8021억원 및 글로비스 주주가 3조 3065억원 부의 증식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현대차그룹 지배주주 일가(3조 8021억원)와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 주주가 3조 3065억원으로 전체 29개 대기업 중 부의 증식 규모가 가장 컸다. 29개 기업의 평균 수익 증가액은 3434억원이었다.
경제개혁연구원은 “회사기회유용과 지원성거래를 통한 지배주주의 사익추구 행위는 재벌그룹 전반에 걸쳐 만연해 있을 뿐만 아니라, 규모 면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며 “이는 회사기회를 유용 당한 회사와 일감을 몰아준 회사 소액주주에게 막대한 손해로 귀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정위는 유사한 사례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제재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공정위의 과징금도 지원행위를 한 회사가 아니라 부당한 이익을 얻은 회사에게 부과되어 거래의 유인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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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