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신한금융투자의 박희진 애널리스트는 1일 의류업에 대해 "금일부터 발효되는 한-EU FTA로 인해 의류 및 잡화 제품의 8~13%의 관세가 대부분 즉시 철폐된다"며 "그러나 국내 의류 업체들에 큰 영향을 끼치는 명품 브랜드 가격 인하 가능성이 낮아 FTA가 발효된 이후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 "관세 철폐에 따라 국내 의류 업체들의 원가 절감이 전망된다"며 "특히 고급 남성복의 경우 로로피아나 원단이나 제냐 원단과 같은 유럽 지역 원단을 사용하고 있어 순모직물에 대한 13% 관세 철폐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탑 픽으로 LG패션을 꼽았다.
다음은 리포트 전문이다.
▶ 2011년 7월 1일, 한·EU FTA 발효
금일부터 한·EU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된다. 의류 및 잡화 제품의 경우
8~13%의 관세가 대부분 즉시 철폐된다. EU(Europe Union, 유럽 연합)는 이
탈리아, 영국, 프랑스, 스웨덴 등 총 27개 나라가 소속된 국가 연합체이다. 루이
비통과 샤넬, 구찌, 에르메스 등 유명 의류 및 잡화 브랜드의 본 고장이기도 하
다.
▶ 명품 브랜드, 가격 인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
EU국가와의 관세 철폐에 따라 루이비통, 샤넬 등과 같은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하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200만원인 명품 가방의 경
우 8% 관세 철폐에 따라 184만원으로 가격 인하가 가능하다.
국내 잡화 브랜드의 경우 명품 브랜드 가격에 따라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
는다. 명품 브랜드들이 재고 소진을 위해 일시적으로 가격 인하를 했던 2009년
의 경우 국내 잡화 업체들의 매출이 감소했다. 따라서 명품 브랜드들이 이번 협
정에 따라 가격을 인하한다면 국내 의류 업체들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샤넬의 경우 지난 4월 약 25%의 가격 인상을 한 이후 지난 6월 또 약 5%의
가격 인상을 했다. 루이비통 역시 지난 2월 약 5%의 가격 인상 이후 지난 6월
5%의 가격 인상을 했다. 그 동안 환율 하락 시에도 가격 인상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FTA 발효에 따른 가격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된다.
루이비통과 샤넬 등 일부 명품 브랜드는 관세 철폐에 따라 가격 인하를 하더라도 연초 대비 5~20% 인상된 수준으로 영향은 제한적이다. 따라서 국내 의류 및 잡화 업체들 에게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가격 인하보다는 마케팅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명품 브랜드들은 관세 철폐에 따라 가격 인하 보다는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루이비통코리아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매출대비 광고선전비의 비중이 2010년 1.5%까지 하락하였다. 이는 2006년 3.6% 대비 2.1%p 감소한 수치이다.
그러나 2009년 이후 다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관세 철폐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가격 유지를 통한 수익성 개선 또한 예상된다. 2010년 기준 루이비통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12.2%이다. 과거 5개년 평균 영업이익률인 11.6%보다 높은 수준이나 2007년 14.3%보다 낮은 수준이다.
남성 명품 브랜드인 제냐를 전개하고 있는 에르메네질도제냐코리아 역시 2010년 영업 이익률 11.0%로 과거 5개년 평균인 10.4%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2007년 영업 이익률 12.2%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추가적인 마진 개선이 가능하다.
따라서 명품 브랜드들은 가격 인하 보다는 매출 증대를 위한 마케팅 강화나 가격 유지를 통한 마진 개선을 꾀할 것으로 판단된다.
▶ 관세 철폐에 따라 국내 의류 업체들의 원가 절감 전망
금번 FTA 발효에 따라 유럽 지역 브랜드를 수입, 전개하고 있는 의류 업체들의 상품매입 원가 하락이 전망된다. 그 동안 의류 및 잡화류 통관 시 납부하던 관세 비용 절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입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의류 업체들의 브랜드별 상품 원가는 파악이 어렵다. 계절적 특수성에 따른 매입 시기 변동과 유행에 따라 변동되는 스팟(Spot)상품 떄문이다.
그러나 연간 매출액 300억원 수입 브랜드를 토대로 Mark-up(원가대비판매가 배수정책) 역추정을 해 보면 8% 관세 철폐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는 약 4억원 수준이다. 이는 명품 브랜드들이 통상 5~6배 수준의 Mark-up을 책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산정하였다.
국내 의류 업체들의 경우 수입 원단 사용이 많은 편으로 원재료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특히 고급 남성복의 경우 로로피아나 원단이나 제냐 원단과 같은 유럽 지역 원단을 사용하고 있어 순모직물에 대한 13% 관세 철폐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 의류업종 투자의견 비중확대, Top pick은 LG패션
의류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 관세 철폐에 따라 유럽 브랜드의 국내 유입 및 명품 브랜드 가격 인하에 대한 우려가 있다. 그러나 다수의 해외 브랜드들이 이미 편집샵을 통해 국내에 전개되고 있으며 ZARA나 H&M과 같은 브랜드의 경우 유럽 지역의 판매가에 비해 크게 차이가 없다.
수입 원단의 13%의 관세 철폐에 따라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따라서 관세 철폐에 따른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된다.
Top pick은 LG패션(매수, 목표주가 46,000원)이다. LG패션은 총 25개의 브랜드(라인업 별 브랜드 구분) 중 9개의 수입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데 이 중 7개가 유럽 브랜드이다.
시장 추정 매출 기준으로 단순 계산 시 관세 철폐에 따른 원가율 개선은 약
0.1%p이다. 원재료 수입에 따른 효과를 감안하면 개선 효과는 커진다. 기존 영업 레버리지 효과에 수익성 개선 모멘텀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되어 의류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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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