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지난 2007년에 비해 글로벌 증시가 30% 가까이 폭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산가들의 부(富)는 더욱 축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가 매년 발행하는 'Cap Gemini World Wealth Report', 일명 글로벌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경기 활황기였던 지난 2007년에 비해 불황이었던 지난 2010년 말 세계 부자의 수가 더욱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진국의 증시는 지난 2007년 증시의 고점과 상당한 괴리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진지역인 미국과 유럽의 부자 수는 2008년부터 3년간 매해 증가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자산전략팀장은 "이같은 현상은 글로벌 증시의 대표지수인 MSCI World 지수와 비교해 보면 명확해진다"며 "3년간 글로벌 백만장자들의 재테크가 주식시장보다 무려 30%나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고점과 비교해 2010년 말 MSCI 지수는 25.5% 하락했으나 전세계 백만장자의 재산 총액은 2007년 40조 7000억달러에서 2010년 42조 7000억 달러로 오히려 5% 증가했기 때문.
그는 이같은 기현상의 원인을 백만장자들의 차별화된 자산전략에서 찾았다. 주식시장 및 환율의 차별화를 부자들이 잘 이용했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세계 부자들은 2009년 이후 신흥증시와 상품국 통화에 투자 함으로써 부진한 선진증시보다 월등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멕시코 등과 태국 등 동남아 증시는 2007년 고점수준을 넘어서는데 성공했고, 브라질, 호주, 캐나다 등은 통화가치가 높아지며 투자자들에게 좋은 성과를 올려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무엇보다도 원자재나 헤지펀드, 자문형 랩, 그리고 파생결합상품 등 새로운 상품에 대한 빠른 투자판단과 실행이 이같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투자매력이 사라지면서 헤지펀드 등을 통한 원자재 투자를 늘린 결과 좋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는 것.
이 팀장은 "국내 백만장자들 역시 지난해 자문형 랩이라는 신제품에 거액을 투자하며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경험이 있다"며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새로운 상품에 대한 거부감이 높아 검증된 자산이나 펀드를 주로 선택, 상대적으로 수익률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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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