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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EO들, 고용창출에 소극적

기사입력 : 2011년07월09일 07:27

최종수정 : 2011년07월09일 07:27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미국의 대기업 CEO들은 고용이 개선돼야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일자리를 늘리는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심각한 경기침체를 경험한 미국경제가 벌써 2년째 부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은 수요가 증가할 때를 기다리며 신규채용을 꺼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도 수요증가가 고용개선과 연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8일(뉴욕시간)  발표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의 6월 서베이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신규 일자리 증가는 예상을 크게 밑돌았고  실업률은 직전월의 9.1%에서 9.2%로 올라갔다.

높은 실업률에 겁을 집어먹은 소비자들은 자동차와 같은 대형 구매를 피하기 마련.

게다가 의류와 같은 소형 아이템을 구입할 때에도 할인점을 선호한다. 6월 체인 스토어들이 예상을 웃도는 판매실적을 올린 것도 이 때문이었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CEO인 존 크래프칙은 "일자리와 주택은 여전히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자동차 업계에서 이에 대한 충분한 이야기가 오갔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홈 에퀴티가 없으면 자동차를 새로 구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CEO들은 이미 고용창출에 대한 꺼리낌을 누차 토로한 바 있다.

6월 서베이에서, 참여자들의 51%만이 향후 6개월에 걸쳐 미국내 직원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번주 아이다호주 선 밸리에서 열린 알렌 앤 컴퍼니 미디아 총회에 참석한 CEO들 역시 고용에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미디어 재벌인 리버티 미디아의 회장인 존 멀론은 "미국 경제가 진정한 구조적 문제에 직면했다"며 "정치인들이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소속된 민주당과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향후 10년간 재정적자를 4조달러 삭감하는 방안을 놓고 벌써 수개월째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CEO들은 예산싸움으로 기업과 근로자들에게 부과될 세율이 불확실성에 둘러싸인 상태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농기구 제조사인 AGCO의 CEO 마틴 리첸하겐은 "정치권이 수주내에 타협안을 도출해 법인세와 개인소득세에 대한 확실한 그림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프링거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의 사장 케이스 스프링거는 "수요가 빈약한 상황하에서 CEO들이 일자리를 늘릴 이유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한편 취약한 고용보고서에도 불구하고 선 밸리에 모인 CEO들은 미국 경제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IAC/인터액티브코프의 회장 배리 딜러는 "망가진 경제를 수리하는데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고 월트 디즈니의 마공원 회장 톰 스태그스는 최근의 이벤트들을 "좋은 신호"와 "나쁜 신호"의 혼재로 규정했다.

또다른 일부 CEO들은 자신들과 같은 부유층보다 저소득층과 중산층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 미국의 재정적 질환에 염증을 표하기도 했다.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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