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감성 마케팅’ 일환
-광고 시장, 트렌드 변화에 ‘촉각’
[뉴스핌=김기락 기자] 최근 국내 기업이 광고 모델로 ‘동물’을 선보이는 가운데 현대차가 쏘나타 TV-CF에 개, 개구리에 이어 카멜레온 등을 내세우고 있다.
과거 기술력을 강조한 딱딱한 광고 콘셉트를 벗어나 소비자 감성에 더 빠르게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14일 방영을 시작한 2012년형 쏘나타 TV-CF에 카멜레온을 등장시켰다.
2012년형 쏘나타 TV-CF는 그동안 동물이 나온 쏘나타 시리즈 광고와 다를 것이라는 일부 예상을 뒤집은 것이다.
이 TV-CF는 기존 개와 개구리에 이어 도마뱀과에 속하는 카멜레온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파충류인 카멜레온이 제격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나뭇가지에 붙어있는 세 마리 카멜레온 중 한 마리가 색깔을 바꾸자, 나머지 두 마리는 떨어지거나 위태롭게 붙어있는 장면이다. TV-CF 속 카멜레온은 녹색에서 빨강색으로 서서히 변하면서 섬뜩한 인상마저 남긴다. 이를 통해, 쏘나타 존재감과 개성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11일부터 방영된 쏘나타 터보 TV-CF는 더 기발하다.
이 TV-CF는 우물 안에 옹기종기 모인 개구리들의 모습과 함께 시작된다.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노래하는 듯한 개구리들.
그 때 우물 밖에서 차원이 다른 ‘호랑이’ 소리를 내는 개구리가 등장한다. 반전의 묘미다. 개구리가 내는 소리를 통해 쏘나타 터보의 고성능을 표현한 것이다.
업계는 이와 관련, 신선하다는 반응을 비롯해 현대·기아차의 감성 마케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감성 마케팅은 최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강조한 미래 성장 비전 중의 하나다.
이런 맥락에서 차갑게 느낄 수 있는 기술적인 TV-CF 보다 비교적 사람과 친숙한 동물을 앞세운 콘셉트가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연예인을 앞세운 광고가 관련 시장으로부터 영향을 받을지 업계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쏘나타 TV-CF 제작에 참여한 관계자는 “실제 촬영했을 것 같은 개구리 비주얼은 풀 3D 작업을 통해 탄생된 결과물”이라며, “제작 기간이 보통 광고의 3배에 달하는 한 달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카멜레온 역시 그래픽이며, 개가 나오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TV-CF는 실제 도베르만으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키움증권, 우리은행 등이 광고 소재로 동물을 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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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