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최근 식품업계가 플랜테이션(현지농장 재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제 곡물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의 필요성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 중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플랜테이션 사업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식품업계는 저마다 해외 플랜테이션을 위해 현지 국가와 협의하거나 테스트 플랜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계 1위사인 CJ제일제당은 최근 호주 현지 업체와 플랜테이션을 검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호주의 플랜테이션 사업을 위해 현지사와 관련 사업을 협상중에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아직은 현지사와의 관계도 있어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힘들지만 조만간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곡물 엘리베이터(저장 유통) 사업에 비해 플랜테이션 사업은 참여 기회가 상대적으로 열려있다”고 말했다.
대상도 해외 다수 국가와 플랜테이션 사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사업 내역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대상은 이미 지난 2009년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현지 합작법인인 PT. Miwon Agrokencana Sakti를 통해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 쿠부라야 지역의 농장을 인수해 팜오일 플랜테이션사업에 착수한 바 있다.
대상 관계자는 “현재 밝힐 수는 없지만 다수 국가와 플랜테이션 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양사는 계열사 삼양제넥스를 통해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에 슈퍼 카사바(ISC)를 플랜테이션 사업에 진출했다. 수퍼카사바는 바이오에탄올의 원료로도 사용되는 다년생 관목으로 일반 카사바에 비해 단위당 생산성이 4배다.
삼양제넥스 플랜테이션 사업에 합작투자를 하는 인도네시아의 IDB는 농장 운영과 관리, 종묘와 비료 등 재배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식품업계의 이런 움직임에는 최근 곡물가 파동의 영향이 컸다. 국제 곡물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이를 수입하는 국내 식품업계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국제 곡물 메이저 유통은 미국의 카길을 비롯한 4대 메이저가 독점하고 있고 여기에 투기자금이 유입되면서 곡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 플랜테이션에서 눈독을 들인 것도 이런 이유다. 안정적인 곡물 수급을 위해서는 기존 국제 곡물유통사 외의 수급 통로를 찾아야 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식품업계는 플랜테이션 사업의 추진에 대체로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번에 대규모 투자를 하다가 수익성이 안날 경우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양사 관계자는 “해외 플랜테이션 사업이 각 나라의 환경을 감안하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현재까지는 테스트베드 수준”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고위관계자도 “현재까지 플랜테이션 사업은 리스크가 굉장히 크다”며 “만약 호주의 플랜테이션 사업이 진행되더라도 대규모 투자보다는 단계별로 조심스럽게 투자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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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