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본부장, "국내외 경영환경 녹록지 않다"
-모듈화 및 플랫폼 통합 작업 등 원가절감 노력
-"환율 문제는 어느 정도 대응할 것으로 본다"
[뉴스핌=이강혁 김기락 기자] 현대자동차가 하반기 국내외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원가절감 등 절적성장에 초점을 맞춰 적극 대응키로 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8일 오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1년 상반기 경영설명회'에서 "하반기 국내외 자동차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원가경쟁력 확보 등 질적성장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국내 불안요소로 한-EU FTA에 따른 수입차 공세와 경쟁사의 신차 출시를, 해외시장은 유럽 재정위기와 중동의 정치 불안, 신흥국 긴축 정책 등을 꼽았다.
그는 "전반적으로 하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기존 해오던 브랜드 강화 정책을 계속하고, 모듈화, 플랫폼 통합 작업 등으로 원가경쟁력을 갖추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 "통합 플랫폼 적용 차량의 판매 비중을 지난해 32%(전체 판매대수 대비)에서 상반기 61.6%로 끌어올렸고, 올해 전체적으로는 67% 수준으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2013년까지 플랫폼을 6개로 통합하고, 그 이후에는 4개까지 줄여 원가절감에 나설 계획이다.
상반기 일본 대지진 여파로 주춤했던 일본차들의 공세도 현대차에게는 우려가 깊은 부분이다.
이 본부장은 이에 대해 "하반기 일본차 업체가 회복하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러 대비책을 가지고 있다. 토요타가 3/4분기에 신형 캠리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우리가 경쟁력을 잃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반기 환율에 대해서는 "환율 예측기관의 컨센서스는 1057원으로 보고 있지만 우리는 그보다 더 낮게 잡고 있다"면서 "어느 정도까지는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얼마까지 견딜 수 있는지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선을 긋고, 중소기업 및 협력업체의 수익성을 더 우려했다.
이 본부장은 이와 함께, 미국시장에서 단기간 물량을 늘리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참신하고 창의적인 마케팅과 벨로스터, i30 등을 출시해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면서 "질적인 성장을 다지면서 프리미엄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수출물량 배정에 대해서는 "수출은 거의 모든 지역에서 백오더가 밀려있는 상황"이라면서 "특별히 어느 지역을 확대한다기 보다는 수익성 위주로 물량을 배정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총 195만8218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176만4253대) 대비 11.0% 증가한 판매량이다.
또, 상반기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매출 38조3249억원, 영업이익 3조9542억원 , 당기순이익 4조1841억원을 달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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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