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00만원 판매 가격 현실성 부족
-희소가치 떨어질 경우 ‘적신호’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차의 최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프라다’가 최근 사라진 신차 효과에 비수기까지 겹쳐 판매량이 주춤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프라다는 5월 출시 후, 갈수록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다. 제네시스 프라다는 5월 17일 출시 후, 보름 만에 200대가 계약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출시 초기에 가파른 상승세는 사라졌다. 지난 5일 기준으로 총 누적 계약대수가 252대로 6월 초부터 이날까지 추가된 계약량은 52대에 그쳤다.
제네시스 프라다 판매량은 5월 150대, 6월 67대에 이어 7월 24대까지 감소했다. 단적으로, 7월 판매량은 5월 판매 대수의 16%에 불과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네시스 프라다 출시 때 보다 신차효과는 떨어졌으나, 연간 600대 판매 목표는 어렵지 않게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기 계약량인 200대 외에 월 평균 40대를 판매할 경우, 내년 4월까지 360대 판매량을 맞출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현대차 측은 제네시스 프라다에 명품 이미지를 앞세워 소수의 고객에게만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명품 업체와 제휴하더라도 고유가 시대에 어울리지 않은 5.0ℓ급 엔진과 7900만원이라는 판매 가격은 여전히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 제네시스 프라다 판매 가격이면 고급 수입차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이 가격 대의 수입차 구매를 고려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교롭게도 지난 달 수입차 중 베스트셀링 1~3위가 모두 7000만원 이하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 7월 수입차 판매량은 BMW 5 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300이 1~3위를 석권한 가운데, 디젤 차종(520d)이 베스트셀링 1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연말 LG전자가 프라다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점은 제네시스 프라다로써 적신호에 가깝다. 프라다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명품 브랜드의 희소성이 대중화될 우려가 있다. 이로 인해 제네시스 프라다의 희소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프라다 보다 더 고급차도 효율 및 연비 등 경제성을 중시하고 있는 추세”라며, “명품의 생명인 희소가치와 사회적 인식이 제네시스 프라다의 판매량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의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가 2008년 발표한 명품 브랜드 순위는 1위가 루이비통, 2위 에르메스, 3위 구찌 등으로 나타났다. 프라다는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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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