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자체사업으로 꾸준한 수익 거둬
[뉴스핌=백현지 기자] 최근 미국발 신용등급 하락 여파가 국내 부동산시장까지 흔들고 있는 가운데 한동안 주춤했던 중견건설사들이 자체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형건설사들도 PF,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주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반면 호반건설, 부영 등 중견건설사들은 자체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부동산 매매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대다수 건설사는 신규 분양일정을 경기 회복 때 까지 기다리고 있다. 때문에 분양을 지연시킨 만큼 사업 부지에 대한 이자가 발생해 매달 이자비용만 수십억을 감당하고 있고 설상가상 기분양 사업지의 미분양도 골칫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베르디움’, ‘힐하임’ 등을 보유하고 있는 중견건설사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익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해 2011년 시공능력평가순위가 49위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호반건설은 계열사의 총 매출이 1조 64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의 증가를 보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971억원으로 180% 증가했다.
호반건설 주택 BI. 왼쪽부터 힐하임, 베르디움 |
부영은 ‘사랑으로’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사용하는 임대사업이 전체 사업의 90%를 차지하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이 1조 416억원, 영업이익이 1168억원을 기록하며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부영은 특히 분양사업보다 임대사업에 중점을 둬 다른 건설사들과 차별화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부영의 총 매출액 중 분양전환 시 유입되는 분양수익이 8193억원으로 약 80%의 정도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임대수익과 부동산관리 수익도 매년 꾸준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영은 올해는 상반기 신규 사업지가 없었고 8월에 3곳에서 임대아파트를 공급한다. 임대아파트는 5년 혹은 10년간 꾸준히 임대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부영 관계자는 “임대 사업이 경기에 민감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수익이 발생한다”며 “임대 가구만 15만~16만 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자체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단순 도급사업의 경우 토지 대금을 대출로 충당하기 때문에 사업 지연 시 발생하는 이자 등 금융비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토지를 매입해 자체사업을 벌일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분양 일정을 조율할 수 있다. 최적의 시기에 최적의 장소에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또 다른 공통점은 모두 비상장사라는 점과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부영 측은 상장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호반건설도 비슷한 반응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회사 경영방침이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 안정적 수익 확보”라며 “회사는 철저한 원칙 하, 일정한 수익이 보장되는 사업만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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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