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30여년만의 최저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이는 미국의 경제 회복 정체 우려와 정부 정책에 대한 실망이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12일(뉴욕시간) 발표된 톰슨 로이터/미시간대의 8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예비치)는 직전월의 63.7에서 크게 떨어진 54.9로 1980년 5월 이후 최처치를 작성하며 전문가들의 중간 전망치인 63.0을 밑돌았다.
높은 실업률, 제자리 걸음을 하는 임금과 미국의 채무한도 증액을 둘러싼 정치권의 지루한 논쟁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부추켰다.
이번 조사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기 이전에 실시됐다.
서베이 디렉터인 리차드 커틴은 "소비자신뢰지수 조사가 시작된 이후 이렇게 많은 소비자들이 동시에 정부의 역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향후 경기상황에 대한 소비자평가인 기대지수는 7월의 56.0에서 45.7로 물러서며 1980년 5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 전망치는 55.3이었다.
서베이에 참가한 응답자들의 61%는 오바마 행정부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는 역대 행정부 가운데 최악의 평가에 해당한다.
전체 소비자들의 3분의 2는 경제가 최근들어 악화됐다고 답했고 향후 개선을 기대한다는 응답은 20%에 불과했다.
또한 소비자들의 75%가 경제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82%의 응답자들이 같은 대답을 한 1980년 이후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경제의 현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반영하는 평가지수는 7월의 75.8에서 69.3으로 떨어지면 전문가 예상치인 74.3을 크게 하회했다.
1년후의 기대인플레이션은 3.4%로 변동이 없었고 5년에서 10년후의 인플레이션 전망도 2.9%로 보합세를 보였다.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