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휴대폰업체 중 가장 큰 타격 전망돼
[뉴스핌=장순환 기자]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가 세계 휴대폰 업계의 핫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휴대폰 기업 중 LG전자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구본준 부회장의 취임 후 가장 큰 과제로 안겨진 스마트폰 사업 턴어라운드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M&A가 안드로이드 진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며 삼성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LG전자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이에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외국인들이 집중 매도하며 LG전자의 주가는 17일 현재 장중 전일대비 5.23%까지 급락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순학 연구원은 "OS 공급업체와 제조사의 만남은 단기적으로 기존 안드로이드 제조사에게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LG전자는 최근 모토로라와의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한발 앞서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인수 건으로 인해 안드로이드 Top 3(모토로라, 삼성전자, HTC) 내에 진입하기는 쉽지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 전성훈 연구원도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향후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며 "자체 플랫폼 확보 등의 비용 발생 등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삼성전자보다 규모와 브랜드 경쟁력에서 뒤처지는 LG전자가 불리한 상황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이투자증권 한은미 연구원은 "이번 딜은 국내 업체들에게 업체간 경쟁 심화, 안드로이드 OS 이외의 대안 모색 필요성 증대등 불리한 것이 조금 더 부각될 것"이라며 "아직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이 부각되지 못한 LG전자보다는 규모와 브랜드 등에서 경쟁력이 앞서 있는 삼성전자가 앞으로 이슈 대응에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이 쉽지 않은 관계로 구글과 모토로라간 결합이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 업체와 소프트웨어 업체간에 상생과 조화로 지금까지 발전을 해왔다"며 "단순히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결합이 시너지가 쉽게 나는 일이라면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도 컴퓨터 제조업체를 인수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정된 자금으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성공의 가능성이 높다며 모토로라의 구글 소프트웨어를 통한 성장은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 관계자는 "구글은 지금까지와 같이 오픈 OS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번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가 안드로이드 진영의 특허 우산의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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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