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세번째 낙폭 115P...시총 1000조 붕괴
[뉴스핌=노희준 기자] 진정세를 보이던 코스피시장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직격탄을 맞으며 115포인트 급락, 1740선까지 추락했다. 이날 지수는 지난 2010년 8월 31일의 1742.75 이후 11개월여만에 최저치다.
이날 전거래일 대비 낙폭 역시 역대 세 번째로 큰 것으로, 지난 2008년 10월 24일의 낙폭 110. 96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급락세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도 64조 8000억원이 사라져 985조 5080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이 1000조 미만으로 낮아진 것은 지난 2010년 9월 13일 이후 11개여월만이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15.70포인트, 6.22% 급락한 1744.88로 장을 마쳤다. 장중 저가로는 1744.86까지 밀렸다.
코스피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해외 주요 증시들이급락한 영향으로 70포인트 이상 밀리며 출발했다.
이후 오전 한때 1797포인트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장중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 공세가 거세지면서 오후장 들어서는 낙폭을 확대 1750선마저 내주고 말았다.
장중 시장의 급변동성으로 선물시장이 급락, 오후 1시 3분에는 올해 세번째로 사이드카가 5분간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이 사흘째 팔자세를 이어가며 2591억원을 팔아치웠고, 기관 역시 3090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기타계에서 4000억원 넘게 사들이면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보험을 중심으로 투신, 은행 등이 800억원 넘게 주식을 시장에 던졌다.
반면 개인이 1628억원 가량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 비차익 모두 매수 우위로 8298억원 가량의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모든 업종이 증시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운송장비와 의료정밀이 10% 넘게 폭락한 가운데 화학, 기계, 건설업, 제조업, 증권 등이 서비스업, 전기/전자 등이 5~9%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14종목도 줄약세를 보였다. LG화학이 15% 가까이 크게 후퇴한 가운데 현대모비스, SK이노베이션, 현대차, 현대중공업이 10~13% 뒷걸음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2종목 등 80종목이 올랐을 뿐, 하한가 17종목을 포함해 810종목이 하락했다.
해외 증시 급락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전날대비 115.70p(6.22%) 하락해 1,744.88p로 장을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명동 외환은행 딜링룸 시황판에 코스피의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센터장은 "이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시장을 끌어내리는 형태"라며 "단기 급락한 뒤 V자 형태로 반등하기보다는 반등했다 저점이 낮아진 경우를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 속도가 워낙 빠른 측면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대한 글로벌 정부의 정책 공조가 나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제가 나빠질 수준까지 시장이 내려갈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바닥과 관련해선, 지난해 9월 시작된 미국의 제2차 양적완화정책 이전의 박스권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센터장은 "2차양적완화 정책으로 증시가 올라갔던 부분은 되밀릴 가능성이 있다"며 "2차양적완화 정책 시행 이전의 증시는 고점으론 1700포인트, 저점으로 1550포인트 정도로 1년 넘게 박스권에 갇혀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경기는 아주 성공적인 경우라도 둔화 우려가 시작된 후 3분기는 지나야 회복할 수 있다"며 "4분기 중반 정도는 돼야 경기가 회복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투자전략으로는 "급락세가 진정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졌다고 해서 쉽게 매수할 수 있는 시점은 아니다"며 "시장이 안정화된 후에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사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코스닥시장도 7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470선까지 주저앉았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3.15포인트, 6.53% 내린 474.65로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했지만, 외국인이 735억원 가량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를 제외하고 전업종이 큰 내림세를 피하지 못했다. 운송장비/부품이 9% 넘게 급락한 가운데 종이/목재, 반도체, 기계/장비, 의료/정밀기기, 제약, 금속 IT부품 등도 8% 넘게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는 CJ E&M, 씨앤케이인터가 강보합으로 폭락세를 피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종목이 크게 후퇴했다. OCI머티리얼즈가 15% 가까이 급락했고, 셀트리온, 에스에프에이, 메가스터디, 서울바노체 등이 4~9%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14종목 등 74종목이 올랐지만, 하한가 43종목 등 926종목이 내렸다. 16종목은 보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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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