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CJ그룹이 대한통운 인수가격을 3% 이상 깍아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최종 가격협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대한 싸게 사고 싶은게 구매자의 마음이지만 너무나도 달라진 시장환경을 감안하면 애초에 제시한 가격을 다 주고 사기도 억울할 듯하다.
더욱이 CJ는 당초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대한통운전에서 승리를 했던 터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CJ GLS는 대한통운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에 3% 이상의 가격할인을 요구했다.
당초 CJ가 제출한 금액이 21만 5000원이었음을 감안하면 20만 8500원 이하의 가격을 제시한 셈.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으로 대한통운 및 삼성생명의 주가가 급락한 점이 주원인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본입찰일인 지난 6월 27일 13만 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던 대한통운의 주가는 이날 오전 현재 8만 4000원으로 35.6% 고꾸라졌다. 삼성생명은 같은 기간 9만 6400원에서 8만 5200원으로 11.6% 하락했다.
CJ가 삼성생명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마련하려했음을 감안해 벌써부터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온다.
더욱이 본입찰 당시 CJ는 삼성과의 미묘한 감정싸움으로 '분노의 베팅'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물론 원매자 입장에서 가격을 최대한 깍으려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높은 가격을 써낸 만큼 가능한 최대수준의 할인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매각주간사 관계자는 "조정안을 낸 것으로 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미 계약서에 최대 3%라는 가이드라인이 제시돼 있기 때문에 그것을 기준으로 협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CJ가 가격할인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며 "더욱이 급작스런 금융시장의 변동으로 CJ 입장이 곤란해 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이미 써낸 가격이 높았음을 감안하면 3%까지는 조정이 가능할 듯하다"며 "협상은 잘 마무리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이날 오전 CJ 관련주들은 고전을 하는 모습이다.
CJ는 전날보다 3.39% 하락한 8만 2700원에 거래중이며 CJ제일제당은 3.76% 하락한 30만 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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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