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최근 온라인상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개인정보 보호 강화가 강조되는 가운데, 기업 서비스센터에서 개인정보 노출이 발견됐다는 소식이충격을 주고 있다.
24일 갤럭시S2를 사용하는 한 사용자는 "휴대전화 수리를 위해 삼성전자 애니콜 서비스센터를 찾았다가 돌려받은 자신의 스마트폰에 엉뚱한 사진이 저장돼 당황했다"며 황당한 사연을 소개했다.
단순 고장으로 서비스를 받기 위해 지난달 서울 신촌에 위치한 서비스 센터를 찾았던 그는 제품을 돌려받아 갤러리(사진첩)에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 KT 표현명 사장, 평범한 여성 등 엉뚱한 사진 23장이 저장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진은 다소 해상도가 떨어지지만 대상이 누구인지 정도는 명확히 식별 가능한 수준이다.
그는 호기심에 AS센터 측에 직접 방문해 묻기도 하고 전화로 이유를 물어도 "원인규명이 불가능하다"는 말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최근 정보 유출 사건이 거듭되면서 기업의 안전 불감증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특히 서비스센터 측은 다른사람의 데이터가 내 스마트폰에 저장됐으면 내 사진도 다른 사람의 기기에 들어가 있을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그러실 수도 있다"라고 대답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는 "직접 피해를 겪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자신의 데이터 역시 제 3자에게 노출됐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업의 직원 관리나 상황 처리가 미흡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사실에 네티즌들은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불안감만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정작 기업들은 보안 대책 마련과 투자에 소홀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보호원 피해구제국 관계자는 "자신의 데이터가 유출된 피해자는 사업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권이 발생할 수 있지만 개인정보의 유출 정도나 데이터의 가치, 피해자에게 주는 영향력 등에 따라 차이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라며 "데이터 백업 과정에서 직원의 실수가 발생한 정도의 작은 규모의 사건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사업자들은 개인정보 및 데이터 보호 강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